▲ 국가기록원이 일본 서남한국기독교회관으로부터 기증받은 군함도의 조선인 400명이 수용됐던 시설의 사진. 일본 내 강제동원 연구자로 잘 알려진 하야시 에이다이가 수집한 것이다.

일본 후쿠오카(福岡) 지역을 거점으로 일제 강점기 조선인들의 강제연행 문제를 파헤쳐 온 작가 하야시 에이다이(83)씨가 지병인 폐암으로 1일 사망했다고 아사히신문이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후쿠오카 사이도쇼(採銅所) 출신인 그는 1955년 와세다(早稻田)대를 중퇴하고 고향으로 돌아와 치쿠호(筑豊) 지역에서 탄광 노동자로 일했다.

이후 가와라마치(香春町)를 거쳐 도바타(戶畑)시 직원으로 일했다.

도바타시에서 사회교육을 담당하면서 기타큐슈(北九州)공업지대의 공해 문제에 관심을 가졌다.

그는 ‘푸른 하늘이 좋다’는 구호를 내걸고 시민운동도 전개하면서 일본의 공해추방 운동의 선구자로 불리기도 했다.

그는 1970년에 퇴직한 뒤 기록작가의 길을 걸었다.

그는 하시마(端島, 일명 ‘군함도’) 등 조선인의 강제동원의 한이 서린 현장을 여러차례 방문해 관련자 증언을 청취하고 자료도 수집하는 등 일제 강점기의 강제동원 문제에 천착했다.

이를 토대로 1990년 ‘청산되지 않은 쇼와(昭和)-조선인 강제연행 기록’, 2010년 ‘치쿠호·군함도-조선인 강제연행, 그 후’ 등의 기록물도 발표했다.

1995년에는 사설 자료관 ‘아리랑 문고’를 후쿠오카시 다가와(田川)시에 개설하기도 했다.

그는 몇년 전부터 폐암과 투병해 왔으나 집필은 계속해 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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