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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기자수첩
[기자수첩]두 얼굴의 장생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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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9.03  22:0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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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왕수 사회부기자

장생포는 울산 남구의 대표 관광지이자 전국 유일의 고래문화특구다. 과거 포경 문화를 발전시켜 ‘고래’를 주제로 하는 관광지로 꾸며졌다. 지금까지 고래박물관, 고래생태체험관, 고래바다여행선, 고래문화마을, 울산함, 5D입체영상관 등의 관광시설이 들어서는 등 울산을 찾은 관광객이라면 한 번쯤은 들러보고 싶은 대표적인 장소이기도 하다.

하지만 장생포는 방문객의 편차가 심하다. 사람이 몰릴 때만 몰리고, 없을 땐 확 사라진다. 우선 시간적 관점에서 보면 주간과 야간의 방문객 수가 확연히 차이난다. 주간에는 사람들로 북적이지만 해가 지면 사람이 급격히 줄어든다. 장생포 인근에 수많은 기업체가 있지만 장생포 일대 가게는 밤만되면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어진다.

장생포는 일단 교통편이 불편하다. 해가 지면 술 말곤 놀거리가 거의 없다. 대리운전을 부르기 용이한 것도 아니다. 그러다보니 기업체 직원들이 회식을 하면 장생포에서 간단한 식사만 하든지 아니면 처음부터 번화가로 나가게 된다. 숙박시설이 잘 갖춰진 것도 아니다보니 관광객들 역시 장생포 야간관광을 꺼린다.

위치적 관점에서 보면 동편과 서편의 방문객 편차가 크다. 고래바다여행선 선착장을 기점으로 고래문화특구의 주요 관광시설은 대부분 동편에 집중돼 있다. 관광객들이 주로 동편에만 머무르다보니 동·서편 음식점의 매출도 차이가 난다. 같은 장생포에서도 서편 주민들의 불만이 쌓일 수밖에 없다. 물론 남구청이 이런 점을 고려해 관광객의 동선을 동편에서 서편으로 확장할 장생포고래로 워터프론트 조성사업과 냉동창고 건물을 예술창작·공연·전시 등이 가능한 복합문화공간으로 리모델링하는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장생포가 전국 대표 고래 관광지로 명성을 이어가기 위해선 시설 확충도 중요하지만 적절한 놀거리나 접근성 개선 등의 방안이 필요하다. 방문객 편차가 왜 생기는지 파악하고 개선해 나간다면 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장생포가 지금은 반나절 관광에 그치고 있지만 앞으로 종일 또는 체류형 관광지로 거듭나길 기대해본다.

이왕수 사회부기자 wslee@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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