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2막 열어가는 울산의 베이비부머(17)
현대중공업 퇴직 후 봉사자 소양교육 강사 나선 박성부씨

▲ 박성부씨는 현대중공업 퇴직 후 울산 중구자원봉사센터에서 봉사자 소양교육 봉사를 하며 인생 2막을 펼치고 있다. 이창균기자 photo@ksilbo.co.kr

현대重 재직 당시 봉사 첫발
사내 봉사모임 꾸준히 활동
사회복지사 자격증도 취득
퇴직후 강사활동 교육 이수
학교 찾아 孝 관련 수업도

바쁜 직장생활 중에도 틈틈이 봉사활동을 이어오다 퇴직 후 본격 봉사활동에 나선 이가 있다. 울산 중구자원봉사센터에서 활동하고 있는 박성부(61)씨는 퇴직 후 봉사활동을 하며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봉사자들의 소양교육을 맡아 인생 2막을 꾸려가고 있다.

지난해 1월 현대중공업을 퇴직한 박씨는 재직 당시 계약 전 사양서를 작성하는 설계부문에서 선체 도장파트를 맡아 33년 넘게 일했다. 2014년부터는 부서의 근무지 이동으로 서울에서 3년간 근무하기도 했다. 하지만 조선업 침체로 동료들의 퇴직이 줄을 이으면서 박씨도 지난해 오랫동안 일했던 직장을 그만두게 됐다.

퇴직 후 박씨는 봉사활동과 관련된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에 한마음회관 생애설계팀의 소개로 울산 중구자원봉사센터에서 봉사활동을 시작하게 됐다. 그는 이곳에서 교육강사활동을 위한 교육을 이수한 뒤 봉사자들의 기본소양교육을 맡아 진행하고 있다.

박씨는 “퇴직 후에는 오랫동안 몸담았던 조선업보다는 다른 분야의 일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봉사활동과 관련된 일을 소개받아 시작하게 됐다. 회사에 다닐 때는 주된 일이 있다 보니 시간적 여유가 많지 않아 봉사활동을 하기 힘들 때도 많았지만, 퇴직 후에는 시간적 여유가 많아 적극적으로 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박씨가 처음 봉사활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우연했다. 지난 1993년 현대중공업에서 우수 분임조 발표로 포상금을 받은 ‘청송분임조’는 포상금을 뜻깊은 곳에 쓰자는 생각에 울산 북구의 태연재활원에서 봉사활동을 시작하게 됐다. 이후 태연재활원에서 보낸 감사의 인사편지가 사내 알림에 소개됐는데, 박씨는 그 내용을 보고 청송회 봉사모임에 참여하게 됐다.

지난 1993년부터 박씨를 비롯한 청송회의 봉사활동은 지금까지 이어져 최근에는 독거노인들의 도배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박씨는 사내 봉사모임 활동으로 오랫동안 봉사활동을 이어오면서 이왕이면 제대로 된 자원봉사활동을 해보자는 생각에 지난 2005년에는 사회복지학과에 진학해 사회복지사 자격증도 취득했다.

그는 중구자원봉사센터 강사회 회원의 소개로 효문화선양회를 통해 일선 학교에서 효와 관련된 수업도 맡아 진행하고 있다. 기본 예절교육을 비롯해 인사예절, 생활예절 등의 내용으로 요청이 있을 때마다 학교를 방문해 진행한다.

박씨는 “직장생활을 할 때는 주말마다 자원봉사를 다니다 보니 가족들과 보내는 시간이 적어 아쉬울 때가 많았지만, 지금은 함께 봉사활동을 하며 뜻깊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앞으로도 봉사활동을 활발히 하면서 예절교육과 관련된 자격증도 취득하고 싶다”고 말했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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