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서 비판…“한미FTA 폐기 발언도 무책임, 김정은에게 선물”

▲ 트럼프, 북한에 "미국 더 위협말라…'화염과 분노'에 직면할 것" (PG)

‘화염과 분노’ 발언 등으로 거칠게 북한을 위협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 대응에서 분열과 혼란을 부채질한다고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진단했다.

WP는 3일(현지시간) ‘화염, 분노 그리고 혼란’ 제목 사설에서 “미국과 동맹국의 통일되고 일관성 있는 메시지가 필요한데, 트럼프 대통령이 ‘화염과 분노’로 위협하면 국무·국방장관은 외교의 중요성을 강조하거나 모든 옵션이 테이블에 있다고 답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8일 북한을 향해 도발을 멈추지 않으면 ‘화염과 분노’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고, 이에 북한은 ‘괌 포위사격 검토’로 맞대응해 긴장이 고조했다.

또 WP는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폐기를 시사한 것을 두고 “최악의 시기에 한미관계를 해치는 무책임한 행동”이라며 “한국과 미국의 유대가 틀어지기를 바라는 김정은에게 선물일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김정은은 그의 도발에 대응해 일어난 혼란을 보고 단념하지 않을 것이며, 이는 위험을 가중할 뿐”이라고 우려했다.

WP는 북한 6차 핵실험을 거론하며 “북한은 핵과 미사일 능력에 빠르고 놀라운 진전을 보이지만, 미국과 중국이 이끄는 세계의 대응은 느릿느릿하고 엉망인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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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는 “이 위기에 군사적 해법은 없다”며 “김정은이 가하는 위협은 남북한 양쪽에 막대한 대가를 치르게 할 미국의 선제 조치로는 해결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트럼프 행정부가 이 현실을 받아들인다면 중국과 다른 나라들이 북한을 압박하기 위한 제재와 다른 조치의 필요성을 수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WP는 북한 국경 일대 통신이 활발해지도록 추진하는 등 북한 주민들에 대한 북한 정권의 지배력을 약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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