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케시타 와타루(竹下亘) 자민당 총무회장.

일본 여당 자민당의 간부가 특정 지역을 지목하며 북한의 미사일이 그 지역에 떨어져도 문제가 없다는 취지의 망언을 했다가 비판을 받고 있다.

자민당의 당4역(간사장, 총무회장, 정조회장, 선대위원장) 중 1명인 다케시타 와타루(竹下亘) 총무회장은 3일 히로시마(廣島)시에서 열린 자민당 모임에서 인사말을 하며 “히로시마는 아직 인구가 있지만(많지만) 시마네(島根)에 (미사일이) 떨어져도 아무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다케시타 총무회장의 이 발언은 북한이 괌 주변에 대한 탄도미사일 발사 계획을 밝히며 미사일이 히로시마, 고치(高知), 시마네(島根) 등 3개 현을 통과할 것이라고 말했던 것을 언급하는 대목에서 나왔다.

히로시마 주민들에게 ‘듣기 좋은 소리’를 한 것이지만, 시마네현에 미사일이 떨어져도 괜찮다는 뉘앙스로 비쳐졌다.

그는 이와 함께 “(북한이) 이 정도로 (발사) 시험을 (많이) 했기 때문에 다소 안심이 된다”며 “도쿄(東京), 오사카(大阪), 미군기지를 노릴 것이니 잘못해서 시마네현에 (미사일이) 떨어질 리는 없다. 정밀도가 상당히 높아졌다고 생각한다”고 말실수를 하기도 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이 발언에 대해 “북한 미사일의 성능 향상과 대도시의 미사일 낙하를 용인한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발언이 논란이 되자 다케시타 총무회장은 교도통신에 “북한에 있어서 시마네는 군사적 전략적 가치가 없다는 의미”라면서 “발언을 철회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다케시타 총무회장은 시마네현에서 선출된 중의원이다. 다케시타 노보루(竹下登) 전총리의 동생으로, 지난 2013년 한일·일한의원연맹 합동총회에서 한국 의원들 앞에서 자신을 “’다케시마‘(독도의 일본어식 표기)가 속한 시마네현 국회의원”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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