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울산역 역세권 개발사업이 본격적으로 속도를 내고 있다. 핵심시설인 복합환승센터와 전시컨벤션센터의 연내 착공이 가시화하고 있는 가운데 울산시가 역세권 특화용지에 대규모 호텔 건립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역세권을 서울산지역의 부도심이자 대중교통 중심의 신도시로 육성, 관광과 유통·물류 중심지로 건설하겠다는 계획에 따른 것이다. 자본과 기술의 집약으로 울산의 새로운 발전동력이 되기를 기대하는 한편 내친 김에 주변지역과의 상호 연계성을 고려해서 역세권 중심의 권역확장에도 대비했으면 한다.

울산시는 울주군 삼남면 교동리 KTX역세권 내 특화용지에 호텔을 개발하는 ‘타당성 및 공모지침 작성용역’에 착수한다고 4일 밝혔다. 호텔 건립 예정부지는 S1-2블럭으로 전시컨벤션센터(S1-1)와 접해 있다. 면적은 1만300㎡이다. 부지 면적만으로는 호텔현대울산(1만2153㎡), 롯데호텔울산(9795.02㎡)과 어깨를 겨룰만 하다. 민간공모방식과 울산시도시공사 직접 개발방안, 투자자 공동개발 방안 모두 검토대상이다. 전시컨벤션센터의 효과를 극대화하고, 서울산 지역의 체류형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 호텔 건립은 필수적이다. 호텔은 단순한 숙박시설이 아니다. 다양한 문화·레저공간을 갖춘 복합문화센터가 된지 오래다. 그동안 울산에서 볼 수 없었던 복합문화공간으로서의 호텔이 들어섰으면 한다.

역세권의 중심이 될 전시컨벤션센터는 오는 11월께 착공해 2020년 완공 계획이다. 사업비 1678억원을 들여 울산역세권 내 부지 4만3000㎡에 연면적 4만2982㎡,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울산의 랜드마크(Landmark)가 될 전망이다. 또 일대 7만5500㎡에 오는 2018년 완공 목표로 복합환승센터 건립도 추진되고 있다. 롯데그룹계열사인 롯데울산개발이 252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주차장과 버스·택시 정거장과 쇼핑몰, 복합상가 등을 설립할 예정이다. 공동주택과 오피스텔 건립도 한창이다.

이번 호텔 건립 계획이 알려지면 주변지역 개발은 활기를 더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인근 4만7000여㎡ 부지에는 2400가구 규모의 공동주택 건립이 개별적으로 추진되는 등 주택개발사업이 활기를 띠고 있다. 철도시설과 도시계획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체계적인 개발로 새로운 생활문화공간을 조성과 부도심 확장이라는 역세권개발의 의미가 퇴색되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 역세권 뿐 아니라 주변지역까지도 역세권의 특성이 반영된 체계적 개발이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는 말이다. 울산의 도시개발 과정에서 수없이 되풀이 해온 대규모 개발행위에 따른 주변지역의 난개발 현상을 더 이상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꼭 염두에 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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