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대목’에 세일 겹쳐…업계, 소비 진작 ‘총력전’

▲ 붐비는 명동.

해외여행 늘어 내수 진작 효과 제한 우려도

 

정부가 오는 10월 2일 월요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자 유통업계가 기대에 부풀고 있다.

‘황금연휴’에 쇼핑이 늘어 소비 진작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소비 침체와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등으로 그동안 경기 회복의 온기를 느끼지 못했지만, 10월 연휴가 반등의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긴 연휴에 해외여행객이 많아지면 국내 소비는 기대에 못 미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5월 6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된 작년 5월 연휴에 백화점 매출이 큰 폭으로 뛰었다.

지난해 5월 5∼8일 나흘간 롯데백화점 매출은 67% 늘었다.

현대와 신세계도 각각 46%, 33% 매출이 증가했다.

올해 5월 연휴에는 대선 국면에다 비가 많이 내려 공휴일 효과가 미미했다.

그러나 이번 황금연휴는 소비 진작 효과가 더 클 것으로 전망된다.

연휴가 최장 10일에 달하는 만큼,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면서 분위기가 반전될 수 있다.

연중 최대 ‘대목’ 중 하나인 추석인 데다 백화점의 가을 정기세일 기간이어서 소비 회복 기대는 더 커지고 있다.

주요 백화점들은 연휴에 맞춰 세일을 진행하고 대대적인 판촉 행사와 이벤트를 준비해 고객을 불러모을 계획이다.

이번 연휴는 이달 9일 시작되는 ‘코리아 세일페스타’(9월 29일 시작) 행사와도 겹친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대통령 공약이었던 만큼 10월 2일이 임시 공휴일로 지정될 것으로 예상하고 준비해왔다”며 “이번 연휴를 계기로 위축된 소비심리가 개선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대형마트들도 장을 보는 고객들이 늘어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혜택을 볼 것으로 전망된다.

이마트에 따르면 임시공휴일로 지정된 지난해 5월 6일 당일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0% 이상 늘었다.

올해 5월 연휴(4월 29일∼5월 9일)에도 매출이 16.1% 늘었다.

이마트 관계자는 “연휴가 길어지면 내수 진작에 도움이 많이 된다”며 “가족 모임과 나들이 수요가 늘어나서 관련 품목 매출이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중국인 관광객 급감으로 최악의 위기를 맞고 있는 면세점 업계에도 호재다.

연휴 기간 역대 최대 규모 해외여행이 예상되는 가운데, 내국인 매출이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인 매출 감소분을 만회하기에는 역부족이지만 잠시나마 ‘가뭄의 단비’가 될 수 있다.

외식업계 역시 가족 단위 고객이 늘어나 매출이 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연휴가 길어지면 해외여행객이 늘어 국내 소비 증가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그럼에도 임시 공휴일 지정이 소비 활성화에 플러스(+) 요인이 크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해외여행도 늘겠지만 긍정적인 효과가 더 크다”며 “백화점과 대형마트를 비롯해 쇼핑, 식음료, 레저 등 내수에 전반적으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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