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취업·창업지원 다양한 활동
청년희망재단 동남본부 개소 1년

▲ 이동진 청년희망재단 동남본부장

오는 9월8일은 청년희망재단 동남본부가 ‘울산’에 개소한 지 1주년이 되는 날이다. 청년희망재단은 2015년 국민성금으로 설립된 비영리공익재단법인으로, 동남본부는 조선업 위기 등으로 청년실업률이 높은 울산, 거제 등 동남지역의 청년일자리 지원을 위해 울산시 남구 무거동 울산벤처빌딩에 사무실을 두고 있다. 동남본부가 개소하기까지 울산시 차원의 지원이 큰 도움이 되었으며 지금도 울산시와는 긴밀한 협조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필자는 지금 청년들의 입장에서 보면 정말 일자리가 많았던 좋은 시절에 태어나 대기업에 입사해 20여년간 한 회사에서만 직장생활을 할 수 있었던 운 좋은 기성세대다. 2015년 회사를 퇴직하고 개인사업을 준비하던 중 청년희망재단 동남본부 직원모집에 지원한 것이 인연이 되어 이제는 영리가 아닌 비영리기관에서 청년들의 일자리를 위해 일하고 있으니 필자만큼 행복한 사람도 없을 것이라 자부한다.

그러나 지난 1년간 만났던 수 많은 청년들, 대학 취업 괸계자, 관련기관, 기업현장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청년 일자리 문제가 결코 쉽게 해결될 수 없는 심각한 문제임을 절감했고 필자 또한 마냥 행복해 할 수 없는 절박감과 안타까움을 가지게 되었다.

통계청의 2017년 7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청년(15~29세) 실업률은 전월대비 0.1%P 상승한 9.3%를 기록했지만 구직단념자·취업준비생 등을 포함한 청년 체감실업률은 22.6%로 작년보다 큰 폭(1.0%P)으로 상승했다고 한다.

특히 우리 울산지역은 대기업을 중심으로수 많은 중소기업들이 공존함에 따라 대기업과 중소기업과의 격차를 절감할 수 있는 도시이기에 청년들이 중소기업을 기피하는 원인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또 한편으론 대기업에 근무하는 부모들이 먼저 자녀들의 중소기업 취업을 막는 경우도 있다고 하니 간단치 않은 문제인 것 같다.

청년희망재단에서는 청년들의 취업지원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창업에 도전하는 청년과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스타트UP-청년취UP매칭’, 스펙을 초월해 서류전형 절 없이 바로 면접기회를 제공하는 ‘온리원 열린채용’, 취업담임선생님이 면접과 이력서클리닉을 그룹 및 개인지도형태로 진행하는 ‘취담컨설팅’, 면접시 필요한 복장, 사진, 교통비, 숙박비, 헤어관리비를 실비 지원하는 청년면접비용지급, 저소득 청년의 취업시 학자금 대출 상환을 지원하는 청년학자금대출(100만원), 구직활동의 애로사항 해결을 위해 금전 및 취업프로그램을 지원하는 ‘청년신문고’ 사업, 무료 취업 스터디룸 운영 등을 통해 정부나 지자체의 청년취업 지원의 사각지대를 메울 수 있도록 다각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특히 재단에서는 중견·강소기업의 청년채용을 무료로 대행하는 온리원 열린채용을 상시로 운영하고 있다. 일정 수준 이상의 연봉과 근로자 수, 복지, 기업문화 등에서 좋은 일자리를 가진 기업의 채용대행을 통해 대기업이 아니어도 다닐 만한 좋은 기업이 있다는 희망을 주고자 하는 것이다.

현재 온리원 열린채용은 전국적으로 400회 이상 진행될 정도로 기업 호응도가 높은 프로그램이다. 무엇보다 모집자격을 갖춘 지원자에게는 서류전형 탈락없이 1차면접 기회를 부여하고 면접자 전원에게 면접피드백 제공 및 취업자에 대한 3개월간 사후관리 상담서비스를 실시해 조기에 직장적응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재단에서는 지난 6월 울산의 한 중견기업과 온리원 열린채용을 진행한 적이 있다. 20명 모집에 1000여명 가까운 지원자가 몰리다 보니 기업에서도 놀랐을 뿐 아니라 면접준비와 진행에도 적잖은 고생을 한 것도 사실이지만 좋은 일자리를 가진 기업의 채용행사를 진행할 수 있었다는 뿌듯함도 컸다.

그러나 한편으론 선발되지 못한 수많은 청년들에겐 미안함과 함께 어떻게 해야 원하는 일자리를 찾아줄 수 있을까 하는 더 큰 고민을 하게 되었다. 울산지역의 좋은 일자리를 가진 많은 기업에서 온리원 열린채용에 참여할 수 있도록 청년희망재단은 더 열심히 전화를 하고 기업을 찾아 발품을 팔 예정이다.

이동진 청년희망재단 동남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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