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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CEO칼럼
[CEO칼럼]운송안전 위험성평가 한국엔 없다물류체계 전반에 운송위험성평가하는
선진국의 사례를 한국도 적극 도입해
종합적 위험수준 낮추는 안전대책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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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9.05  17:5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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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현철 울산대 산업경영공학부 교수 前 한국솔베이(주) 총괄부공장장

지난 8월 국도를 운행 중이던 화물차에서 떨어진 작업용 사다리가 맞은편에서 달려오던 전세버스 앞 유리창을 뚫고 들어가는 사고가 발생했다. 천만다행으로 심각한 피해는 발생되지 않았으나 운전자 등 여러 명이 부상을 입었고, 일대 교통상황이 크게 악화되기도 했다. 국내에서 화물차 적재물 낙하사고는 고속도로에서만 연 7만건 이상이 발생, 육로운송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필자는 유럽 출장시 일반화물을 운송할 때에도 윙카(wing car) 등으로 단단히 화물을 봉쇄하고 있는 것을 보고 국가간 안전수준의 격차를 절실히 느꼈다.

운송은 중량물, 화학물질 등을 운반구 또는 기계를 이용해 장시간 운반하거나 상·하역하는 작업으로, 고정식보다는 이동식이 많아 잠재적 위해요소가 도처에 깔려 있다. 운송 편에는 육로, 철도, 해상, 항공이 있으며, 작업장소에 따라 사내운송과 사외운송으로 나뉜다. 글로벌 선진기업은 물류체계 전반에 대해 운송위험성평가를 실시한 후 5년 주기 및 운송사고 화물·설비 등 변경시 재평가한다. 사내운송은 위치별 운송수단의 운행로, 보행로, 바닥, 계단 및 경사로, 조명, 작업환경, 청소상태, 안전보호구 착용상태 등을 체크리스트(checklist)로 점검하며 사외운송은 정량적 위험성평가를 실시하고 있다.

운송위험성평가는 다음순서로 진행한다. 첫째 물류부서는 화물, 운송 등 물류체계 관련 기본자료를 수집한다. 둘째 화물의 물리화학적 특성, 포장 및 봉쇄 상태, 운송량, 운송경로, 운송횟수, 상·하역 작업 등을 고려해 위해등급을 파악한다. 셋째 돌발 및 만성적인 사건의 시나리오를 파악한다. 넷째 사람, 환경, 대중매체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심각도를 산정한다. 다섯째 돌발적인 사건은 운송횟수와 거리에 따라, 만성적인 사건은 운송횟수, 운송시간, 안전장치의 신뢰성 등을 고려해 발생가능도를 산정한다. 여섯째 위험수준 매트릭스를 이용해 심각도와 발생가능도에 의거 위험수준(부적합, 개선필요 또는 적합)을 결정하고 위험평가보고서를 작성한다. 일곱째 부적합이나 개선필요 수준인 경우 신속히 위험 제거 또는 개선대책을 수립해 시행한다.

개선대책에는 운송(위험물, 유해화학물질, 고압가스 등)관련 법규·기준·수칙 준수, 포장 및 라벨링 외에도 설비·화물의 대체, 설비개선(box형 짐칸 탑재 등), 안전장치(전방충돌 경고, 차로이탈 경고, 비상 자동제동 등) 설치, 운영절차 개선, 졸음운전 방지방안 등이 고려될 수 있다. 운송시 외부요인들에 의해서도 비상사태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이에 대한 대비도 필요하다. 기업은 신속한 비상대응을 위해 광역별 비상관리절차를 제정해 사업장간 협력하며, 비상시나리오를 작성해 연 1회 이상 훈련을 실시한다. 또한 비상연락망 및 비상조치계획을 수립하고 사고 발생시 행동요령을 따라 피해를 최소화한다.

‘일자리와 안전’은 영원한 화두다. 정부는 안전규제를 강화할 때 사전에 현장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듣고 정책보완에 활용해야 한다. 단편적인 안전프로그램이 아닌 안전시스템 및 문화가 도입·정착되도록 대기업군과 중소기업군으로 구분해 선진기업의 혁신사례를 충분히 교육해야 한다. 안전측면별 위험성평가기법을 개발·보급해 여러 분야에서 지속적 개선을 유도함으로써 종합적 위험수준을 낮추도록 지원해야 할 것이다. 기업도 갈수록 어려워져가는 경영환경 속에 위험관리와 사회적 책임을 우선시하는 경영방침으로 혼신경영을 펼쳐 나가야 할 시점이다.

박현철 울산대 산업경영공학부 교수 前 한국솔베이(주) 총괄부공장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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