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전근개 파열

▲ 조혜용 동천동강병원 정형외과 전문의가 병원을 찾은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50대서 최근 20~30대도 쉽게 발병
팔 들어올릴때 통증 심하면 의심
파열 3단계 전에 수술해야 효과적

날씨가 서늘해지는 가을이 되면 야외활동이 증가하면서 다양한 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증가하기 마련이다. 특히 어깨통증의 경우 과거 50대 이상의 중장년층에게서만 주로 나타났지만, 지금은 20~30대에서도 쉽게 발생하고 있다.

◇ 어깨통증 70% 회전근개와 관련돼

오십견은 주로 50대에 주로 발생한다고 해서 오십견이라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성인 어깨통증의 70%는 회전근개와 관련된 질환으로 통상 40대 이후의 환자들은 오십견이라 생각하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회전근개란 어깨를 들고 돌리는 역할을 하는 어깨와 팔을 연결하는 근육과 힘줄을 의미한다. 이 회전근개가 퇴행이나 외부충격 등의 원인으로 파열되거나 변형되는 것이 회전근개 파열이다. 회전근개 관련 질환의 다수가 40대 이상의 환자에게서 나타나기 때문에 변형이나 파열정도가 악화돼 통증이 심해진 이후 내원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치료의 적기를 놓치는 원인이 된다.

조혜용 동천동강병원 정형외과 전문의는 “최근에는 다양한 야외활동과 익스트림 스포츠를 즐기는 젊은 층이 증가하면서 30~40대 젊은 환자도 증가하는 추세다”며 “또 근육의 과도한 반복적인 사용이나 운동 중 갑작스러운 동작, 낙상이나 교통사고와 같은 외부의 심한 충격 등으로도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회전근개가 파열되면 대체로 위쪽 팔의 바깥쪽 부위에 통증이 발생하며, 팔을 들거나 손을 등 뒤로 했을 때 통증이 심해진다. 팔을 들어올릴 때 어깨에서 삐걱거리는 느낌을 받을 수 있으나, 회전근개가 완전히 파열되고 상당히 커지지 않는다면 팔을 들어올릴 수는 있다.

증상이 오십견과 유사한 부분이 있지만 팔을 움직일 때 통증이 심하고, 특히 밤에 통증이 심해 잠을 설치는 경우가 많아진다. 오십견은 어깨를 앞, 뒤, 옆 모든 방향으로 움직이기 어렵지만, 어깨 힘줄 파열의 경우 대개 다른 사람이 팔을 들어준다면 팔을 움직일 수 있다.

▲ 회전근개가 퇴행이나 외부충격 등의 원인으로 파열되거나 변형되는 것이 회전근개 파열이다.

◇ 파열 심하면 수술해도 재발 가능성 높아

회전근개 파열 여부는 신체검사와 x-ray, 초음파, MRI 등의 영상 검사를 통해 진단한다. 치료는 환자의 나이, 육체적 활동 정도, 직업, 기능, 파열의 크기, 기능저하의 정도, 통증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 이뤄진다.

파열 크기가 작거나 염증이나 가벼운 손상이 발생한 경우에는 3~6개월 정도 약물치료나 근력강화 운동과 같은 보존적 치료만으로도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조 전문의는 “파열 정도가 심하거나 충분한 보존적 치료에도 증상이 완화되지 않는 경우, 외상이나 충격 이후에 갑작스러운 근력저하나 기능장애가 나타난다면 수술 치료를 고려하게 된다”며 “수술은 떨어진 힘줄을 다시 뼈에 붙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최근에는 관절내시경을 이용해 수술 후 작은 상처만 남게 되며 수술 후 통증도 경감돼 입원 및 재활기간도 과거에 비해 짧아졌다”고 말했다.

특히 주의해야 할 점은 회전근개 파열을 오십견이나 기타 가벼운 어깨통증으로 가볍게 넘어가는 경우 통증이 만성적으로 변하고 파열이 심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쳐도 봉합된 힘줄이 다시 끊어지는 재발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 보통 파열을 크기에 따라 4단계로 나누는데, 1단계는 봉합수술을 한 후 재발이 거의 없고, 2단계에도 재발률이 7~8%에 불과하지만 3단계 이상에 이르면 25~40%까지 재발률이 높아진다.

조 전문의는 “파열이 재발하게 되면 운동능력이 많이 떨어지게 되고, 재수술이나 재활을 하더라도 잘 낫지 않기 때문에 파열이 3단계를 넘어가기 전에 봉합수술을 해야 한다”며 “회전근개 파열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방치해서 파열이 심화되거나 재발이 반복되는 경우 인공관절수술까지 고려해야하는 경우도 있다. 어깨통증이 나타나면 가볍게 여기지 말고 꼭 병원을 찾아 정형외과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우사기자 woos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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