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일 오전 11시께 울산시 울주군 대한유화 온산공장 굴뚝에서 대형 불기둥과 함께 검은 연기가 발생하고 있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지난 6월 공장 굴뚝에서 불길이 올라와 논란이 됐던 대한유화 온산공장에서 다시 불길과 연기가 치솟았다.

5일 울산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9분께 대한유화 온산공장의 플레어스택(Flare stack·긴급방출장치)에서 시뻘건 불길과 검은 연기가 솟아 올랐다. 굴뚝 불길은 약 55분 동안 계속되다가 잦아들었다.

시소방본부에는 놀란 시민신고가 한 시간 동안 15건이나 접수됐다.

대한유화에 따르면 이날 사고는 터빈구동용 스팀 배관의 이음새 접속부분에서 스팀이 새 나와 스팀압력을 방출해 압축기(컴프레서)를 급히 세우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대한유화 관계자는 “공정 가동 중에는 보수작업을 할 수 없어서 일단 압축기를 멈춘 뒤 압축공정으로 유입되는 가스를 연소시키는 과정에서 불꽃이 발생했다”며 “현재 공정을 중지한 상태로, 최대한 빠른시일 내에 정상가동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사고 발생 후 울산시와 울산소방본부는 현장에 출동해 사고 원인과 상태를 확인했다. 화염의 매연측정 결과 기준치인 2도 이하를 2단계 초과하는 4도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시는 대한유화 온산공장에 대해 대기환경보전법에 따라 개선 명령을 내리고 조업정지 10일과 함께 고발 조치키로 했다. 한편 대한유화 온산공장은 지난 6월 에틸렌 생산량을 늘리는 나프타분해시설(NCC) 증설과 정기보수를 마무리하고 시운전에 돌입했다. 이 과정에서 나프타 액화 공정의 문제로 발생한 불완전 제품을 연소시키면서 당시 20일 가까이 굴뚝에서 불기둥과 매연이 치솟았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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