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00일 간담회 취소, 인사말 자료 배포

▲ 이낙연 국무총리가 7일 오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생활의 안전·안심 최우선으로 챙길 것”

이낙연 국무총리는 7일 “계란 살충제 파동과 여성용품 등 화학물질 우려는 정부가 조속한 해결을 서두르는 과정에서 혼선과 미숙을 드러내며 많은 국민께 불안을 드렸다”고 말했다.

이어 “수능개편 등 교육현안에 대해 내각은 차선책을 찾았지만, 관련되는 국민께 혼란을 드렸다”며 “이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거듭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 총리는 이날 ‘취임 100일에 즈음한 인사말’이라는 보도자료를 통해 그간의 소회를 전하며 재차 사과했다.

이 총리는 애초 이날 출입기자단과 오찬간담회를 할 예정이었으나 사드배치를 둘러싼 상황을 고려해 간담회를 취소하고, 보도자료로 대체했다.

이 총리는 “100일 동안 저의 모자람을 이해해 주시고, 저의 보잘것없는 노력을 성원해주신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취임하면서 유능한 내각·소통의 내각·통합의 내각을 이루겠다고 약속드렸는데 앞으로도 변함없이 착실하게 이행하겠다. 어느 경우에나 겸손한 내각이 되도록 경계하겠다”고 밝혔다.

이 총리는 △북한 핵과 미사일 도발△가뭄과 수해△AI와 계란살충제 파동△여성용품 등의 화학물질 안전 우려△에너지 정책과 신고리 5·6호기 문제△수능개편 등 교육현안△총파업과 노동현안△최저임금과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등을 지난 100일의 중대 사안으로 꼽았다.

그는 “정부와 저는 이런 문제와 정책들에 정면으로 마주하며 그 해결이나 관리를 위해 노력해왔다”며 “각 분야의 국민께서 넓은 마음으로 정부를 믿고 도와주신 데 대해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전했다.

이 총리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도발 강화에는 비상한 각오로 대처하고 있다. 신고리 5·6호기 공사 계속 여부는 진행 중인 절차를 거쳐 합리적인 결정을 하겠다”며 “다른 현안들도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연착륙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아울러 이 총리는 식품 등 생활의 안전과 안심을 최우선으로 챙기겠다고 밝혔다.

계란안전을 위해 더 개선된 검사방법을 준비해 상시 검사체제를 가동하고, 여성용품 등의 화학물질에 대해서도 신뢰할만한 조사결과와 후속조치를 곧 발표하기로 했다.

이 총리는 “그동안의 혼선과 미숙을 아픈 교훈으로 삼아 국민 여러분의 불안과 혼란이 다시는 생기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계란을 포함한 식품안전을 관리하고 담보하기 위해 총리 산하에 식품안전TF를 곧 가동하고, 그 상위에 민간 전문가들이 포함된 ‘국민안전안심위원회’를 자문기구로 두기로 했다.

이 총리는 “안전과 안심은 어느 날 갑자기 완성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끊임없이 점검하고 더 나은 조사방법을 강구해 시행하는 등 상시로 관리하고 통제해야 할 항구적 과제이다. 그런 자세로 대처하겠다”며 “국민 여러분의 기탄없는 꾸지람과 가르침을 받겠다”고 인사말을 마무리했다.

이 총리는 전날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국민의 관심이 많고 갈등 소지가 큰 ‘4대 이슈’는 직접 대책을 마련하거나 갈등 해소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4대 이슈는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식품안전시스템 구축 △신고리5·6호기 원전 공론화 △수능개편 등 교육현안 △사드배치 문제 등이다.

이 총리는 이날 오후 주재한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사드배치와 관련해 “정부로서 어렵지만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말하고, 국방부·행안부·환경부 장관에게 합동브리핑을 열어 사드 반입 배경과 진행경과, 후속조치에 대해 소상히 국민께 설명하라고 지시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교원수급 문제와 교육계의 정규직-비정규직 문제 등 교육현안에 대해 20분 동안 활발한 토론이 이뤄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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