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국민보고대회 참여 독려…지역구활동에 SNS 홍보도

 

자유한국당이 7일 김장겸 MBC 사장 체포영장 발부에 반발해 돌입한 장외투쟁의 동력 살리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이 끝나는 오는 9일 서울 도심에서 예정된 국민보고대회를 이번 장외투쟁의 정점으로 보고, 소속 의원들에게 당원 총동원령까지 내린 상황이다.

다만 홍준표 당 대표가 전병헌 정무수석과 여의도 당사에서 전격 회동하는 등 정기국회 보이콧의 출구전략을 모색하는 듯한 분위기도 감지됐다.

한국당은 오는 9일 오후 서울 코엑스 앞에서 ‘문재인 정권의 5000만 핵 인질·방송장악 저지 국민보고대회’를 개최한다.

이를 앞두고 홍문표 사무총장은 “문(文)정권 출범 4개월 만에 안보·외교·민생·경제 등 모든 것들이 무너져 내리고 있다. 국민이 뜻을 모아 행동해야 할 중대시점”이라며 책임당원들의 국민보고대회 참여를 적극 독려했다.

각 당협위원장들에게 당협별로 관광버스 5대 규모의 인원을 동원하라는 지시가 떨어졌다는 후문이다.

사무처 당직자들에게도 국민보고대회 참여를 독려하기 위한 구호판 사진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리고, 프로필 사진도 변경할 것을 당부했다.

정우택 원내대표도 국민보고대회 전날인 8일 오후 소속 의원들에게 지역구 활동을 독려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의원총회에서 “내일 오후에는 여러분 지역구로 내려가 활동을 하라”며 “오늘도 ’일찍 지역구를 내려가야 한다, 토요일을 위해 전화 걸 데가 많다‘라고 말하는 의원들이 많았다”며 총동원령을 내렸다.

앞서 8일 오전에는 국회 본회의장 앞 로텐더홀에서 자유발언대를 설치, 소속 의원들이 문재인 정부의 안보정책 및 ‘방송장악’ 시도에 대한 비판 발언을 듣는 시간을 갖기로 했다.

정 원내대표는 비공개 의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의 의지가 좀 더 강해지는 것 같다”면서 “오늘 의총에서는 토요일 국민보고대회를 성공리에 끝내자는 의기투합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다른 한쪽에서는 출구전략이 모색되는 듯한 기류도 감지됐다.

 

국회 본청에서 의총이 진행된 시각에 홍 대표는 국회 길 건너편에 있는 여의도 당사에서 전 수석과 30분간 회동했다.

비록 이 자리에서 홍 대표는 전 수석에게 문재인 대통령과의 영수회담은 “현재 상황에서 참석이 곤란하다”라는 입장을 전달하는 등 여야 경색모드가 지속했으나, 여권과 한국당 지도부의 대화 물꼬가 트였다는 점에서 조만간 돌파구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두 사람의 이날 회동에 대해 정 원내대표는 “투쟁은 투쟁으로 해나가지만 대화 창구는 병행하는 것이 정치의 순리라고 본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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