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인행‘바람 불어 좋은날’

울산문예회관 야외조각전
국내작가 9명의 작품 12점
9일부터 12월2일까지 전시
야간조명 설치 운치 더해

뜨겁던 여름을 지나 24절기 중 어느덧 가을이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백로(白露)도 지났다.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가을을 맞아 야외에서 국내 유명조각가들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특별한 전시가 울산에서 마련된다.

울산문화예술회관(관장 진부호)은 시민에게 늘 열려있는 문화 공간 조성을 위해 오는 9일부터 12월2일까지 예술의 숲 야외전시장에서 ‘야외조각 상설 초대전 Ⅱ’을 연다고 7일 밝혔다.

이번 초대전에는 올 상반기 ‘야외조각 상설 초대전 Ⅰ’에 이어 전국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김성민, 김용민, 김태수, 서동현, 신한철, 이성웅, 이인행, 정진호, 한경희 등 유명작가 9명의 다양하고 흥미진진한 현대조각 작품 12점이 전시된다. 특히 야간조명이 설치돼 시간에 관계없이 언제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 정진호 ‘Wing chair’

실제대상을 일정비율로 축소시켜 철선으로 입체 조형물을 제작하는 김성민 작가는 현대인의 삶을 선의 간결한 형태와 복잡한 구조로 표현했다. 김용민 작가는 자연을 주제로 인간이 미처 알지 못하는 자연의 움직임과 생태, 소리를 연구해 도심 속 자연의 모습을 보여준다.

화려한 색채의 스테인레스 스틸 조각을 출품한 김태수 작가는 유기적인 곡선과 리듬, 자연에서 주는 기하학적 패턴으로 생태흐름을 자유롭게 표현한다. 이성웅 작가는 아파하는 사람들을 포용하는 형상을 통해 누군가에서 상처받은 이들에게 보내는 자그마한 위안을 거대 작품으로 구현했다.

▲ 김용민 ‘부유’

도심 속 작은 정원을 표현한 이인행 작가의 작품은 바람개비를 소재로 자연바람이 주는 따뜻함과 화려한 색감을 보여준다. 정진호 작가의 작품은 거대한 날개가 달린 의자 형태를 선보여 관람객이 직접 작품에 앉아보고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연출했다. 한경희 작가는 자신의 자아 속 형상을 천으로 설치, 색다른 현대미술을 소개한다.

▲ 김태수 ‘ECO FLOW’

진부호 관장은 “다양한 조각 작품들 속에서 관람객들이 현대 조각을 재미있게 관람할 수 있도록 전시를 마련했다”며 “깊어가는 가을밤 시민들이 현대미술을 가까이 접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우사기자 woosa@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