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비보이 정해광

 

울산 프로 비보이팀 고작 2개
그 중 하나인 ‘포시크루’ 대표
“경제적 고민없이 춤추고 싶어
정부·지자체 지원 늘어났으면”

“한국을 대표할 수 있는 문화콘텐츠를 만들겠습니다.”

지난 5일 울산 중구 성남동의 연습실에서 만난 비보이팀 ‘포시크루’의 정해광(34·사진) 대표는 “20여년 간 춤을 추면서 목표는 한결같았다. ‘태양의 서커스’처럼 브랜드화된 포시크루만의 스토리 있는 공연을 만드는 것”이라며 “그 목표를 이루고 좋아하는 춤을 계속하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지난 2008년 마음맞는 동료들과 함께 비보이팀 ‘포시크루’를 결성해 10년째 이끌고 있다. 울산에서 프로 비보이팀으로 활동하는 팀은 ‘포시크루’와 ‘카이크루’ 두 곳 뿐으로, 두팀에 소속된 댄서들의 경력은 최소 10년이 넘는다.

전국적으로 비보이들의 실력이 최고라고 인정받고 있는 울산에서 프로 비보이팀이 두 개밖에 없는 것은 결국 경제적인 이유다. 현재 ‘포시크루’ 멤버 13명 중 절반 정도는 생계를 위해 겸업을 하고 있다고 한다.

그는 “어쩔 수 없다. 좋은 공연을 위해 연습에 매진하고 대회에 출전하는데 주력하고 싶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안정적 생활기반이 갖춰져야 한다”며 “겸업을 하고 있는 친구들에게도 강요할 수는 없는 일이다”고 말했다.

사실 이 문제는 정 대표가 팀을 창단할 때부터 고민했던 문제다. 이에 그는 문화예술단체가 신청할 수 있는 정부와 지자체의 각종 지원사업에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다. 이러한 그의 노력으로 ‘포시크루’는 지난해 울산에서 비보이 장르로는 처음으로 신진예술가 지원사업에 선정됐으며, 올해는 찾아가는 문화공연 사업도 진행중이다.

그는 “우리 비보이를 비롯한 대부분예술인들의 현실이 비슷하다. 예술인들이 자신들의 본질적인 분야에 매진하기 위해서는 교육, 지원사업 등 다방면으로 영역을 확장해야 한다”며 “이러한 관점에서 지금 정부와 지자체에서 추진중인 청년 및 문화지원 정책들도 장기적인 계획을 가지고 추진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이우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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