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부문별 인적분할 지주사 전환
오너 일가 지배구조 투명성 강화

올해 초 조현준 회장의 취임으로 3세 경영 체제가 본격화된 효성그룹이 지주회사 전환을 공식화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섬유, 산업자재, 화학, 중공업, 건설, 무역, 금융 및 기타 등 크게 7개 사업부문(PG·Performance Group)을 운영중인 효성은 최근 조회공시 답변을 통해 지주회사 전환과 인적분할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6월 말 기준 각 PG의 자산총액은 섬유 2조 2000억원, 산업자재 3조 2200억원, 화학 1조7700억 원, 중공업 2조2400억 원, 건설 6000억원, 무역 4400억원, 금융 6조3000억 원이다. 매출 비중은 섬유 17%, 산업자재 20%, 화학 10%, 중공업 21%, 건설 8%, 무역 17%, 금융 2%다.

효성그룹이 지주회사 전환을 서두르는 이유는 오너 일가의 불투명한 지배구조를 개선해 투명성을 높여야 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 작용하고 있다.

지주회사 전환은 현대중공업그룹이 현대로보틱스, 현대중공업, 현대건설기계, 현대일렉트릭앤에너지시스템 등으로 인적분할해 지주회사(현대로보틱스)를 설립한 것처럼 효성도 사업부문별로 인적분할해 지주회사(효성홀딩스)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효성의 지분은 지난달 1일 기준 조현준 회장(장남) 14.27%, 조현상 사장(셋째아들) 12.21%, 조석래 전 회장 10.18% 등 3부자의 지분 합계는 36.66%이며, 조 전회장의 부인 송광자씨 등 나머지 특수관계인 지분을 합치면 37.48%로 경영권 확보의 안정권에 접어들었다. 또 기업분할 이후에도 다른 자회사(갤럭시아컴즈, 효성ITX 등) 지분을 맞교환해 지주회사 지분율을 더욱 높일 수 있다.

인적분할 이후에는 형제간 독립경영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조 사장은 종전처럼 산업자재·화학 부문 사업을 별도 자회사로 독립 경영할 것이라는게 재계의 분석이다.

효성그룹 관계자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지주회사 전환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 시점에서 구체적으로 결정된 부분은 없다”고 밝혔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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