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유신 문화거리협동조합 추진위원회(가칭)가 울산 남구 신정동 은월사 인근에서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한다. 추진위는 김유신과 화랑을 주제로 한 캐릭터 3종, 54점의 벽화를 남구 신정동 주택가 골목 곳곳에 그렸다.

김유신 문화거리협동조합 추진위
남구 은월사 인근 도시재생 나서
김유신 장군 테마로 캐릭터 개발
노후 주택 건물에 벽화 54점 그려
조형물·경관조명·포토존도 계획

울산 남구 신정동의 한 주택가 골목 곳곳에 만화 캐릭터가 등장했다. 건물 벽면은 물론 전봇대, 도시가스 배관 인근, 심지어 길바닥 맨홀 옆에까지 다양하다. 캐릭터 이름은 김유신 장군을 테마로 한 ‘유시니’다.

사냥하는 유시니, 그림 그리는 유시니, 노래 부르는 유시니, 비보이 유시니, 군대 간 유시니 등 총 54점에 달한다. 일반적으로 담장 전체를 뒤덮는 벽화와 달리 유시니 캐릭터는 대부분 손바닥 크기다.

이곳을 찾는 방문객들에게 곳곳에 숨은 총 54점의 캐릭터를 찾는 재미를 주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

김유신 문화거리협동조합 추진위원회(가칭)가 울산 남구 신정동 은월사 인근에서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한다. 민간이 주도하는 도시재생사업은 울산에서 처음이다.

추진위에는 현재 부동산 사업을 하는 에스에스그룹(신정동 소재)과 울산가락청년회의소 등이 참여하고 있다.

추진위는 동의대 울산한방병원에서 신정푸르지오까지 약 300m 구간, 강남새마을금고 팔등로지점에서 월평경로당 인근까지 약 260m 구간 등 총 560m 구간을 도시재생 사업지로 꼽고 있다.

현재 강남새마을금고 팔등로지점 260m 구간을 우선 선정해 김유신과 화랑을 주제로 한 캐릭터 3종, 54점의 벽화를 그렸다.

스파이더맨으로 변신한 유시니, 사진 찍어 SNS에 올린 유시니 등 종류도 다양하다. 특히 세탁소 벽면에는 갑옷을 입은 유시니 캐릭터와 함께 ‘갑옷도 세탁’이라는 식의 문구도 넣어 보는 사람의 재미를 더했다.

이같은 사업이 추진된 이유 중 하나는 상권 활성화다. 은월사는 삼국통일의 대업을 이룬 김유신 장군의 조부인 무력공(武力公)과 부친인 서현공(舒玄公)의 위패를 모신 사당이다.

에스에스그룹은 도시재생 사업 대상지 인근 건물 10여채를 매입해 철거 후 신축하거나 리모델링했다. 일부 건물에선 직접 음식점을 차려 운영하고 있고, 일부에 대해선 입점자 모집을 하고 있다. 유시니 캐릭터도 직접 만들었다.

과거에는 해당 골목에 노후된 주택이 대다수였지만 지금은 정비된 건물이 곳곳에 자리잡고 음식점 등이 들어서면서 골목 분위기가 살아나고 있다.

에스에스그룹 관계자는 “김유신 문화거리를 알리는 조형물이나 포토존, 경관조명을 설치해 골목길 미관을 개선할 계획이다”며 “조만간 협동조합과 같은 상가주민협의체를 구성해 정부의 주민주도형 도시재생 공모사업 등에도 참여해 골목경제 활성화를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이왕수기자 wslee@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