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세계적 관광지로 도약 위해선
세계 여행책자 울산비중 확대 노력
인터넷 등 사이버 홍보도 강화해야

▲ 성인수 울산대학교 디자인·건축융합대학 건축학부 교수

퇴임을 앞두고 정리할 때라 책을 구입하지 않고, 필요한 교재도 도서관에서 빌린다. 젊은 교수들에게 최신 책 몇권씩 나누어 주고, 포항 제자가 설계사무소 1층에 ‘건축카페 정원’을 만든다기에 잡지 등 1000여권을 차에 실어 보냈다. 책장에 이론서, 오랜 책, 노트 등 잡동사니가 6분의5정도 남아있다.

일본 나고야에 ‘원아시아 2017 컨벤션’ 참석차 갔다. 거기서 라오스 교수인 제자를 만나고, 동경에 처음 간다고 해서 일본 최대 건축설계사무소에 다니는 졸업생을 볼 겸 안내 차 동행했다. 태풍의 행로 때문에 나고야 공항으로 하루 늦춰 가는 것이 나아서 여유 일정을 당기지 않고 호텔 근처에서 하루 유유히 지냈다. 동경 시나가와 프린스 호텔 단지에 작은 책방이 있다.

책방에서 반가운 마음으로 책 <지구를 걷는 방법-한국 2018>(地球の步き方 韓國 2018)을 집었다. 세계 여행 책자 중에서 ‘한국’ 소개책자를 울산도 적절히 소개되었으리란 기대로 집었을까? 그런데 울산이 잘 안 보인다. 일본인 관광단체가 학성과 서생포 왜성을 간혹 들른다고 들은 적이 있었는데 말이다.

소특집 ‘한국포경문화를 오늘날에도 전하고 있는 울산의 장생포지구’가 306쪽에 보였다. 포경선 진양호, 고래박물관, 음식이 소개되었다. 울산의 역사나 광역시 중 비중이 적지 않은 터에, 왜 울산의 내용이 적지? 일본인들에게 울산은 볼만한 게 적었나?

1년의 반을 북경에서 사는 북경공업대학 소속 후배 교수에게 중국 여행책자 속에 울산이 어떻게 소개되었는지 알아봐 달라고 요청했다. 첫 반응은 “울산 소개책자는 없다”였다. 예상한 답이라 한국 소개 책자 중 울산 소개라고 정정해 주었다. 답이 없어 ‘바이두’를 검색해 찾는 중이다.

대학 도서관을 검색하고 찾았다. <혼자서 지구를 -한국>(Lonely Planet, Korea)을 집어 들었다. 265쪽 분량에 한국이, 37쪽 분량에 북한이 할당되었다.(7판 기준, 2007년) 서울, 경기도, 경상남도 등 10개 권역과 북한 순으로 돼 있다. 특집 ‘버스로 동해안 달리기’ ‘허니문 섬’ ‘해안에서 해안으로(서울-대천-만리포-청주-담양-삼척)’ ‘전라지역과 남해안’이 눈에 띈다. 그중 25쪽이 경상남도 권에 할당돼 부산, 가지산 지역권, 통도사, 부곡, 진주, 거제도, 남해 섬, 지리산 국립공원을 다루었다. 울산은 없고, 가지산 도립공원, 석남사와 통도사뿐이다.

도서관에서 에드워드 아담스의 <한국 가이드> 3판과 7판(1986년)을 집었다. 1판(1976년), 2판(1977년)에 이은 3판(1980년)은 저자가 서명해 울산대학교에 기증했다. 현대중공업, 유공 등 공단 사진과 ‘경제적 기적’으로 10쪽(3판) 분량이, 7판에서 5쪽으로 축소되었다. 1895년생으로 계명대학교 아담스 초대이사장은 한국문화유산에 대한 애정으로 한국 소개 영문책자를 만들었다.

책을 사고 귀국하니, 플랜카드 ‘2017년 울산 방문의 해’가 반긴다. 신문 보도는 2017년 상반기 추진상황의 분석 결과 주요 관광지 방문객이 352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40만명보다 2.5배 증가해 목표 달성했다고 한다. 이 경제효과는 3090억원이란다. 이는 울산 곳곳에 계측기 수가 늘어난 것이 가장 큰 이유지만 언론은 그 이유를 처용문화제와 고래축제 2건에 그치던 지역축제가 20년 만에 옹기, 쇠부리, 마두희, 간절곶 해맞이, 울산대공원장미, 조선해양축제와 울주세계산악영화제 등 12건의 문화관광축제로 늘어서라고 분석했다.

외국을 향해 좋은 정보를 제공하고, 외국인 관광객의 비중을 늘여갈 때다. 누군가 울산 관련 자료를 다양한 세계 공용어로 올려야 한다. 무료백과사전 위키피디아 영어판, 스페인어판, 러시아어판에 올린 ‘울산’ 항목과 일본어판, 중국어판의 ‘울산광역시’는 그나마 다행스럽다. 유럽어판에는 적게 등장하며 링크로 연결한다. 누군가 사명감으로 외국에 열심히 울산을 알리고 있음에 감사한다.

성인수 울산대학교 디자인·건축융합대학 건축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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