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우사 문화부 기자

최근 울산지역 분위기도 뒤숭숭하거니와 북핵문제와 사드배치 등으로 온 나라가 근심과 걱정이 많다. 그래도 시간은 흘러 풍성한 결실의 계절인 가을이 찾아오고, 하늘은 더욱 푸르고 높아만 진다. 특히나 이달부터 다음달까지 울산에서는 굵직한 축제와 행사들이 줄줄이 개막을 앞두고 있다.

먼저 오는 14일부터 울산문화예술회관에서 제26회 전국무용제가 시작되며, 이어 15일부터는 월드뮤직페스티벌이 열린다. 한주 건너서 21일부터는 세계 산악인과 영화인들의 축제인 제2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가 울주군 영남알프스복합웰컴센터 일원에서 5일간 펼쳐진다.

내달 14일에는 반백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울산의 대표문화행사인 처용문화제가 시작되고, 10월20일부터 북구청 광장 일원에서 문화체육관광부와 울산시 등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2017 문화의달 전국 단위 기념행사도 막을 올린다.

이들 축제와 행사들은 모두 울산시민들에게 있어 상당히 의미가 깊다. 전국 16개 시·도 대표팀이 출전하는 전국무용제는 울산에서 15년 만에 열리는 행사이며, 울주세계산악영화제는 지난해 성공적으로 첫 행사를 치른데 이어 올해 세계 3대 산악영화제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오랜시간 함께해 온 처용문화제와 월드뮤직페스티벌은 올해 처음으로 분리 개최함으로써 각자의 자립성을 시험받는 무대라고도 볼 수 있다.

이들 행사를 준비하고 있는 주최측에서 공통적으로 공을 들이는 부분이 있다. 바로 시민들의 참여다. 울주세계산악영화제 박재동 추진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행사가 우리의 목표다. 울주세계산악영화제는 관객의 참여로 비로소 완성된다”고 밝힌 바 있다.

오는 8일 울산시립교향악단과의 협연을 위해 울산을 찾은 세계적인 지휘자 제라드 슈바르츠도 “공연을 찾는 관객들이 음악의 일부가 된다. 공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음악과 관중”이라고 말했다.

많은 이들의 노력으로 추진된 축제의 마지막 한 조각은 바로 울산시민이다. 시민들의 참여가 없다면 그 어떤 훌륭한 행사라도 의미가 퇴색될 수밖에 없다. 많은 시민들이 지역의 행사장을 찾아 풍성한 가을을 즐기고, 따뜻한 격려와 함께 따끔한 질책도 해줄 수 있기를 바란다.

이우사 문화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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