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주 이사장 등 이사 5명 “명백한 외압…임기 중도 포기 않을 것”

▲ MBC 대주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회가 열리는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율촌빌딩 방송문화진흥회 앞에서 MBC노조원들이 고영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의 퇴진을 촉구하는 내용의 구호를 외치고 있다.

경영진 퇴진 등을 요구하며 노조가 5일째 파업 중인 MBC의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유의선 이사가 8일 이사직을 사퇴하기로 했다.

유 이사는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정리가 필요한 부분이 있어서 오늘 저녁에 (사퇴서를) 낼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저에게는 학생이 가장 소중하고 학교의 명예가 떨어질 가능성도 있을 것 같아 더는 방치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사퇴 결심 사유를 설명했다.

유 이사는 또 “정확한 정보로 비판받으면 달게 감내하겠지만, 일방적인 짜깁기로 오해가 생겼다”며 “기분이 참담하다”고 소감을 덧붙였다.

유 이사가 사퇴하면 방문진 이사진은 현재 구 여권과 구 야권의 6대 3 구도에서 5대 4 구도로 재편될 전망이다.

방문진 이사진은 총 9명 중 여권이 6명, 야권이 3명 추천해 방송통신위원회가 임명하는데, 구 여권의 추천을 받은 유 이사가 사퇴하면 현재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추천권을 가진다.

유 이사가 이날 사퇴서를 제출하면 방문진 사무처는 방송통신위원회에 보궐이사 선임을 요청할 예정이다.

방문진 이사는 방문진법 제6조 제4항에 따라 방통위가 임명한다.

보궐이사의 임기는 전임자인 유 이사의 남은 임기인 2018년 8월 12일까지다.

방문진 관계자는 “방문진 이사는 통상 공개 모집 후 방통위가 결격 사유 확인 절차 등을 거쳐 전체회의 의결로 임명하지만, 보궐이사의 경우 공개 모집 절차 없이 진행된 적도 있다”고 설명했다.

유 이사의 사의 표명과 관련해 고영주 방문진 이사장을 비롯한 구 여권 추천 이사 5명은 이날 성명을 내고 “명백한 외압이자 자유 언론에 대한 탄압 결과”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방문진 이사에 대한 부당한 사퇴 압력은 언론 공정성을 말살하려는 부당한 행위이자 민주 헌정 질서에 대한 유린으로 즉각 중단되어야 한다”며 “국민이 부여한 임기와 책임을 결단코 중도에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