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18∼22일 뉴욕 순방…다음주 회동 유력

▲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7월 19일 오전 청와대 상춘재에서 정당대표 초청 정상외교 성과설명회를 하기에 앞서 참석한 여야 4당 대표들과 환담하고 있다. 국민의당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 문 대통령, 바른정당 이혜훈 대표, 정의당 이정미 대표.

러시아 순방 결과 설명·안보상황 공유 및 논의
‘여야정 국정협의체’ 참여·9월 정기국회 협조 요청할 듯
한국당 홍준표 참석 여부 주목…회담에 부정적 입장

 

문재인 대통령은 다음 주 중 여·야 5당 대표들을 청와대로 초청, 회동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8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문 대통령께서 안보 관련 상황을 여야 대표들과 공유하는 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8∼22일 3박 5일 일정으로 미국 뉴욕을 방문, 제72차 유엔 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할 예정인 만큼 여·야 대표와의 만남은 다음 주 중 마련될 것으로 관측된다.

청와대 관계자도 “시기를 너무 놓치면 안 될 것 같다”며 “다음 주 중으로는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여·야 대표들과의 회동에서 지난 4일 제안한 ‘여·야·정 국정협의체’ 구성과 관련해 각 당 대표들의 의견을 들을 것으로 보인다.

또 이 자리는 지난 6∼7일 1박 2일 일정으로 다녀온 러시아 순방의 결과를 여·야 대표들과 공유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러시아 순방 기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할트마긴 바트톨가 몽골 대통령과 연쇄 정상회담을 하고, 제3차 동방경제포럼 기조연설을 통해 ‘신(新)북방정책 비전’을 천명했다.

문 대통령은 7월 중순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돌아온 후에도 여·야 대표들을 청와대로 초청, G20 정상회의 참석 결과를 공유한 바 있다.

러시아 순방의 주 목적 중 하나가 대북 제재 강화를 위한 북핵 외교전이었던 만큼 순방 결과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북한의 도발 수위가 최고조에 달한 데 대해 여·야·정 간 안보위기 의식을 공유하고 북핵 대응방안을 논의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9월 정기 국회에서 각종 개혁 입법안이 원만히 통과될 수 있도록 야당 대표들에게 협조를 구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방송장악 중단 및 대북정책 전면 수정을 요구하며 정기국회 일정을 보이콧하고 있는 자유한국당의 홍준표 대표가 문 대통령의 초청에 응할지는 미지수다.

홍 대표는 전날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과의 만남에서 여·야·정 국정협의체 참여에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고, 이날도 국회에서 열린 한국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들러리 회담에 참석하지 않겠다”며 거부 의사를 밝혔다.

청와대는 정무라인을 통해 홍 대표를 최대한 설득한다는 입장이나, 홍 대표가 입장 변화를 보이지 않을 경우, 홍 대표를 제외한 4당 대표만 초청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제 독일 G20 정상회의 참석 결과를 설명하기 위해 7월19일 열린 여·야 대표 청와대 초청 오찬도 홍 대표가 불참 의사를 굽히지 않아, 홍 대표를 제외한 4당 대표만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홍 대표를 제외한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바른정당 주호영 대표권한 대행, 정의당 이정미 대표 등 4당 대표는 청와대 회동 참석을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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