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경 직무대행은 지주사 사장으로…27일 주총서 확정

▲ 김지완 BNK금융 회장 내정자.

BNK금융지주 차기 회장에 김지완 전 하나금융 부회장이 추천됐다.

함께 경쟁을 벌이던 박재경 BNK금융 회장 직무대행은 지주 사장으로 내정됐다.

BNK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8일 부산롯데호텔에서 임추위를 겸한 이사회를 열고 김 전 부회장을 차기 지주 회장을 내정했다.

부산상고와 부산대를 나온 김 전 부회장은 현대증권 대표와 하나대투증권 대표를 거쳐 2008년부터 2012년까지 하나금융지주 자산관리부문 부회장을 지냈다.

김 전 부회장은 “BNK금융은 지역에 기반을 둔 금융기관이기 때문에 지역 경제에 동맥 역할을 충실하게 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특히 4차산업혁명 맞아 자금수요가 많은 벤처기업과 중소기업에 중점을 두고, 지역 주력 업종인 조선해운과 기계업종을 지속해서 지원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회장 선임을 둘러싼 갈등 해소를 위해 금융권 CEO의 경험을 살려 노조는 물론 지역사회와 솔직하게 대화하고 소통하겠다”고 덧붙였다.

부산은행과 경남은행 노조, 일부 지역 시민단체 등은 그를 낙하산 인사로 지목하고 반대 운동을 벌여왔다.

이들은 여전히 김 전 부회장을 부적격 인사로 지목하고 있어 차기 회장 선임을 둘러싼 갈등은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 박재경 BNK금융 사장 내정자.

회장 자리를 놓고 함께 경쟁하던 박재경 대행은 지주 사장을 겸한 사내 이사를 맡게 됐다.

박 대행은 BNK금융지주와 부산은행에서 전략 담당 부장과 임원으로 재임하면서 지주회사 전환, 경남은행 계열사 편입 등을 성사시켰다.

그는 올해 4월 BNK금융 비상경영위원회가 꾸려진 이후 지주 회장 직무대행을 맡아 조직을 이끌어 왔다.

BNK금융은 올해 4월 성세환 회장이 자사 주가조작 혐의로 구속된 이후 비상경영체제에 들어갔다.

이후 이사회는 경영진 교체절차에 돌입하면서 지주 회장 후보를 공모하기로 하고 외부 인사도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회장 공모에는 정치권 출신 인사를 포함해 내외부에서 모두 16명이 지원하면서 논란을 확산했고, 노조와 지역 시민단체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김 전 부회장과 박 대행 등 3명이 최종 후보군에 올랐지만 임추위원 사이에서 의견일치를 보지 못해 이전 두 차례 회의에서 결론을 내지 못했다.

이날 임추위의 결정안은 이달 27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확정되면 효력을 가진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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