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중국 파트너인 베이징자동차(BAIC)와의 갈등 고조로 중국 사업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8일 그룹 계열사주가 줄줄이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 현대차는 전 거래일보다 1.81% 떨어진 13만 5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차와 밀접한 협업 관계에 있는 현대위아(-7.09%), 현대모비스(-4.66%), 현대글로비스(-3.93%)는 낙폭이 더 컸다.

또 기아차(-2.74%), 현대비앤지스틸(-3.88%), 현대제철(-1.45%), 현대차투자증권(-0.92%), 이노션(-0.43%)도 주가가 떨어졌다.

현대차 그룹주 중에 주가가 오른 기업은 현대건설(0.63%)과 현대로템(1.16%) 2곳뿐이었다.

무엇보다 베이징자동차(BAIC)가 현대차와의 합자 관계 종료를 불사하겠다며 강한 불만을 표출한 영향이 컸다.

앞서 현대차와 베이징자동차가 합자해 만든 완성차 기업인 베이징현대차는 부품 공급 중단으로 공장 가동을 중단하기도 했다.

중국 글로벌 타임스는 전날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베이징자동차가 부품 공급과 관련한 현대차의 탐욕과 오만에 지쳤다”며 “합자 관계가 끊기는 위험이 있더라도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결심을 굳혔다”고 보도했다.

현대모비스, 현대위아 등에 비싼 단가로 부품 공급을 몰아주는 식으로 현대차가 베이징현대차를 이용해 홀로 이익을 챙기고 있다며 베이징자동차가 강한 어조로 불만을 드러냈다는 것이다.

이 신문은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영문 자매지다.

이 보도에 대해 현대차는 근거가 없는 악의적인 보도라는 입장을 밝혔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대차가 계열사 등 공급 라인 덕분에 이익을 냈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며 “사드 문제 이후 협력업체들은 큰 손실을 봤고 현대차의 계열사도 마찬가지로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증시에서는 현대차의 중국 사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확대됐다며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합자 관계 결별은 가능성이 작다고 판단되지만 중국 사업을 둘러싼 현지 파트너와의 갈등이 지속하는 한 현대차 주가의 회복은 지연될 전망”이라며 “모비스도 현지에 합자회사를 설립하는 등 전략적인 해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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