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꾹질을 하는 사람을 보면 흔히 놀래켜주면 멎는다고 생각하고 갑자기 고함을 치거나 등을 심하게 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러나 이것은 응급처치의 효과는 전혀 없고 오히려 놀람으로 인한 정서적 안정을 해치는 방법으로 전문가들은 절대 해서는 안되는 행동으로 꼽고 있다.  대한적십자 울산광역시지사(회장 김진수·243·7921)가 지난 12일부터 16일까지 남구 달동 적십자사 무료급식소에서 마련하고 있는 응급처치 강습에서는 딸국질을 비롯한 일상생활에서 흔히 일어나는 급한 병에 대한 대처요령을 알려주고 있다.  딸꾹질은 횡경막의 경련성 수축에 의해 생기며 경련상태에 있는 기관속으로 공기가급하게 끌려들어감으로써 딸꾹질에서 보는 이상스러운 소리가 나는 것이다. 때로는 먹은 음식물(특히 술)이 딸꾹질의 원인이 되기도 하고 순전히 신경성 원인에 의하는 수도 있다.  가벼운 딸꾹질은 한참동안 숨을 멈춰 횡경막의 경련을 멎게함으로써 낫게 할 수 있고 냉수를 조금씩 마시든가 혀를 1~2분동안 자기손으로 되도록 앞으로 빼내고 있음으로써 나을 수 있다. 그래도 멎지 않으면 의사를 찾아가야 한다.  이 밖에도 이 강좌에서는 주위에서 흔히 일어나는 급한 병으로 인사불성, 복통, 두드러기, 귓속의 이물이나 통증 등을 들고 일반인들이 알아두면 유용한 정보를 강의했다.  인사불성은 흔히 대출혈, 호흡정지, 중독, 충격, 두개골 골절, 뇌진탕, 일사병, 뇌빈혈, 알콜중독, 실신, 심장마비 등이 원인이 되어 나타난다. 인사불성환자는 자기주위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의식이 분명치 않는 경우가 많다. 이때인사불성된 사람을 흔들거나 소리쳐 깨우려고 해서는 안된다.  전문의료진이 도착하기 전 환자를 머리가 수평되게 편히 누인 다음 옷 등으로 덮어줘 보온을 해주고 구토를 하면 얼굴을 옆으로 돌려줘야 한다. 그리고 얼굴이 푸른 빛을 띠는 인사불성환자는 호흡곤란의 경우가 많으므로 응급처치로 구조호흡을 해주는 것이 좋다.  복통은 주변에서 가장 흔하게 일어날 수 있는 증상으로 통증이 심하고 구토 혹은 토기가 있는 환자는 위험한 상황에 빠지기 전에 의사진찰을 받게 해야 한다.  갑자기 복통을 호소하는 사람중에는 맹장염환자가 많은데 오른쪽 아랫배의 통증이 특히 심하고 구토증세를 보인다. 이때는 환자를 눕혀 안정시키고 찬 물수건을 맹장부위에 대어준뒤 병원으로 옮겨야 한다.  대개 특정 음식물에 대해 특이한 체질을 가진 사람에게서 두드러기증상을 흔히 볼 수 있는데 이때는 두드러기가 돋는 부분에 냉찜질을 하거나 탄산아연수를 바르면 가려움이 가라앉는다.  아이들이 귓속에 콩 팥 단추 작은돌멩이 파리 벌레 등이 들어가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콩이나 팥 등은 귓속의 습기를 받으면 부풀어 빼내기가 곤란해진다.  귓속에 이물이 들어갔을땐 그것이 눈으로 식별이 될정도라도 철사나 바늘 등으로 빼내려고 해서는 안된다. 이물질을 빼내려다 귀를 손상시킬 위험이 크므로 병원을 찾는 것이 현명하다. 벌레가 들어갔을땐 손전등으로 귓속을 비춰 벌레가 빛을 따라 나오게 시도해보고 몇차례 해도 효과가 없으면 역시 의사에게 보여야 한다.  감기 등으로 코를 세게 풀면 귀에 통증이 느껴지는 경우가 많은데 귀의 통증은 대개 아픈 쪽 귀를 따뜻하게 해주면 멎는다.  따뜻한 소금주머니나 물주머니를 귀에 대어주면 신기하게 통증이 멎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귓병이 아무리 가볍거나 잠시 통증이 사라졌다해도 응급처치 뒤에는 꼭의사의 정확한 진찰을 받아 원인병증을 치료해야 한다. 이애정기자 love@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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