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에 사로잡혀 무한질주하는 인간을 그려내

대전 대표로 출전한 려인 댄스컴퍼니(안무 현보람·한국무용)는 장녹수의 삶을 모티브로 한 ‘도화(徒花) 널 그리며’ 공연을 펼친다.

인간은 꿈을 향한 욕망으로 많은 희생과 대가를 치르면서도 멈출 수가 없다. 려인 댄스컴퍼니는 장녹수의 삶에 빚대어 인간이 꿈꾸는 자아는 ‘그 꿈과 만나서 무엇을 보게 되며, 과연 간절히 바라던 것을 얻을 수 있을까’란 질문을 관객들에게 던진다.

공연에서는 아름답지만 외로움을 간직한 한 송이의 야생화같은 20대의 녹수가 등장한다. 그는 연산군의 총애와 권력의 날개를 달고 모든 것을 다 가졌지만, 끊임없는 욕망에 사로잡혀 그 끝을 향해 달려간다.

그 모습을 지켜보는 녹수의 엄마는 차마 저승으로 가지 못하고 녹수의 혼을 부르며 피눈물로 울다가 목이 메인다. 무용단은 한 사람의 부질없는 삶을 춤사위로 풀어내며 어리석음 역시 그 사람의 숙명이라고 말한다.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