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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시장 판매 부진 여파
목표보다 15% 이상 미달
2년 연속 마이너스 판매량

현대·기아차의 올해 자동차 판매량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갈등 여파로 인한 중국시장 판매부진 등으로 6년 전 수준으로 뒷걸음질 쳐 700만대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이 나왔다.

상반기 판매량이 반토막 난 중국 시장의 경우 중국 합작사와의 ‘이상 기류’가 감지되고 있어 최악의 경우 현지 생산능력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판매량을 기록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10일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현재 자동차 재고가 200만대 정도 쌓여있어 올해 글로벌 판매량 700만대 판매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밝혔다.

이런 내부 예상대로 올해 전체 판매량이 600만 대선으로 떨어질 경우, 현대·기아차의 판매량은 6년 전인 2011년(650만대) 대 수준으로 뒷걸음질치게 된다. 현대차의 올해 판매량이 700만대를 밑돌경우 올해 판매 목표(825만대)에 15% 이상 미달하고, 지난해(788만대)에 이어 2년연속 마이너스 판매량이다.

현대기아차의 성장에 가장 발목을 잡는 곳은 중국시장이다. 현대·기아차의 올해 상반기 중국 판매량은 모두 43만947대로 지난해 상반기 보다 52.3%나 줄었다.

상당 부분 사드 갈등에 따른 ‘반한(反韓)’ ‘반 한국기업’ 정서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상반기 미국시장 판매량은 8.6% 감소하는데 그쳤고, 유럽에서는 오히려 6.5% 성장했다.

현대·기아차 중국 현지 생산시설의 총 캐파(생산능력)는 265만대에 달하지만, 올해 판매량은 절반수준인 130만대로 밑돌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올해 중국 시장 판매량 목표 195만대의 33% 이상 밑도는 최악의 상황을 맞을수도 있는 상황이다.

판매 부진에 시달리는 중국 현지 합작법인(베이징현대·지분 50%)과 부품업체 간 납품대금 지급 지연 문제도 불거지면서, 현지 공장 4곳이 가동 중단과 재개를 반복하며 생산 차질까지 빚고 있다.

전진행 현대자동차 사장은 지난달 31일 간담회에서 베이징기차의 납품 단가 20% 인하 요구와 관련, “150개 이상 (한국 부품)업체들이 따라 나갔는데, 그러면(단가를 낮추면) 우리 협력업체들이 다 망한다”며 “접점을 찾아야 한다. 50대 50 (합작)기업이니까 일방적인 것은 있을 수 없다”고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현대차는 지난 2일 베이징현대 총경리를 담도굉 중국지원사업부장(부사장)으로 교체하는 등 ‘갈등 봉합’과 조직 정비를 시도하고 있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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