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인하·할인행사에도 계란 판매량 여전히 저조

▲ 10일 남구의 한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러 나온 주부가 계란 매대를 살펴보고 있다.

살충제 계란 파동이 일단락 됐음에도 소비자들의 불안과 불신에 계란 소비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계란은 모두 폐기처분하고 적합 판정을 받은 계란만 시중에 유통하도록 조치했지만 먹거리 안전에 또한번 불신을 겪은 소비자들의 계란소비는 좀처럼 회복되지 않는 분위기다.

10일 홈플러스 울산남구점에 따르면 살충제 계란 문제가 불거진 지난달 15일부터 9월9일까지 계란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4%나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까지 전년대비 40% 이상 급감했던 계랸 판매는 이달들어 일부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전년대비 판매량은 크게 떨어진 상황이다.

북구 진장동 농협울산유통센터도 지난달 15일부터 이날까지 계란 판매가 전년대비 12% 감소했다.

계란 소비 급감으로 산지가격이 하락하자 대형마트 3사는 일제히 계란 가격을 인하하고 할인행사를 실시하는 등 소비 진작에 나섰지만, 여전히 소비는 살아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주부 조윤희(33)씨는 “불안하지만 계란을 안먹을 수 없어 조금씩 사먹고 있다. 이전보다 계란을 고를 때 원산지 등 표시사항을 더 꼼꼼히 보고 값을 더 주더라도 믿음이 가는 상품을 구입하는 편이다”고 말했다.

계란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것이 계판소비 감소를 불러오고 있다.

주부 최윤정(44)씨는 “살충제 계란 파동 이후 일반 마트 구매가 꺼려져 유기농 식재료마트에서 구매하고 있다. 대형마트에서 친환경 계란이라고 판매하지만 아직까지는 못 믿겠다”고 말했다.

직장인 권여진(33)씨는 “정부에서는 이제 안전하다고 하지만 아직은 계란을 못믿겠다. 앞으로 계란 가격이 더 내린다고 해도 안전성이 입증됐다고 판단하기 전까지는 사먹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계란(특란, 30개) 평균 가격은 5784원으로 AI 발생 전인 지난해 같은기간(5632원)과 비교해 152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서정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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