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빈 앤더슨에 3대0 승리
4년만에 US오픈 정상 탈환

▲ 11일(한국시간) 라파엘 나달(1위·스페인)이 미국 뉴욕 빌리 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US오픈 테니스대회 남자단식 결승에서 케빈 앤더슨(32위·남아프리카공화국)을 꺾고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라파엘 나달(1위·스페인)이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US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5040만달러·약 565억원) 남자단식 정상에 올랐다.

나달은 11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빌리 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벌어진 대회 마지막 날 남자단식 결승에서 케빈 앤더슨(32위·남아프리카공화국)에게 3대0(6-3 6-3 6-4)으로 승리했다.

우승 상금은 370만달러(약 41억8000만원)다.

2010년과 2013년 이 대회 남자단식에서 우승했던 나달은 4년 만에 다시 한 번 정상에 올랐다.

통산 16번째(호주오픈 1회, 프랑스오픈 10회, 윔블던 2회, US오픈 3회) 메이저 대회 우승을 차지한 나달은 19회로 이 부문 남자단식 최다 기록 보유자 로저 페더러(2위·스위스)를 3회 차로 따라갔다.

더불어 랭킹 포인트 2000점을 추가한 나달은 세계랭킹 1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2014년 프랑스오픈 우승 이후 작년까지 메이저 대회 결승에 한 번도 오르지 못했던 나달은 올해만 두 차례 우승을 차지하며 전성기 시절 기량을 회복했다.

나달은 강서브를 앞세운 앤더슨을 끈질긴 랠리 게임으로 제압했다.

서브 에이스(1대10)는 크게 뒤졌지만, 대신 적시 적소에서 브레이크 포인트를 획득해 어렵지 않게 경기를 마쳤다.

1세트 게임스코어 3대3에서 상대 서비스 게임 브레이크에 성공한 나달은 자신의 서비스 게임을 지킨 뒤 다시 브레이크해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나달은 1세트 5개의 실책만 했지만, 앤더슨은 23개를 저질러 스스로 무너졌다.

2세트 나달은 좀 더 공격적으로 상대 베이스라인을 노렸다.

공격 성공(15대6)에서 크게 앞섰고, 네트 플레이에서도 100%(5번 시도, 5번 성공)의 공격 성공률로 기선을 제압했다.

1세트 많은 실수로 무너진 앤더슨은 2세트 안정적으로 경기를 풀어갔지만, 나달의 공세에 무릎을 꿇었다.

완전히 기선을 제압한 나달은 3세트 첫 게임부터 브레이크에 성공하며 순조롭게 경기를 끝냈다.

남아공 선수 최초의 US오픈 우승에 도전했던 앤더슨은 나달 상대 5전 전패로 절대 열세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대신 랭킹 포인트 1200점을 획득해 다음 주 세계랭킹 10위권 중반까지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앤더슨의 개인 최고 랭킹은 2015년 10월 달성한 10위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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