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전기차 배터리 생산...베이징공장 8개월째 중단

▲ 경상일보 자료사진

SK이노 전기차 배터리 생산
베이징공장 8개월째 중단
유럽으로 눈돌려 해법 모색
車·가전·유통 등 시름 깊어

중국의 노골적인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보복으로 피해가 커지면서 국내 기업들의 사업 구조조정도 빨라지고 있다. 특히 최근 사드 추가 배치로 중국의 한국기업에 대한 보복이 더욱 심해질 것으로 보여 기업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세계 최대 중국 시장은 ‘기회의 땅’에서 이젠 ‘무덤’으로 전락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2013년 말 베이징전공 및 베이징기차 등과 함께 설립, 전기차 배터리팩을 생산해온 중국 베이징 BESK 테크놀로지공장의 가동을 지난 1월 중단한 뒤 8개월이 넘도록 재가동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

이 공장은 중국 정부가 지난해 12월부터 한국 업체 생산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차를 보조금 지급대상에서 제외하면서 가동을 중단했다. 이에 따라 충남 서산에서 생산한 배터리 셀의 중국 수출도 중단됐다.

윤예선 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 대표는 “사드 문제 때문에 언제일지 모르겠다”며 공장재가동이 불투명함을 호소했다.

SK이노베이션은 이달 중 헝가리와 체코 가운데 한 곳을 유럽 전기차 배터리 공장 부지로 결정할 계획이다.

삼성SDI, LG화학 등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확보한 이차전지(전기차 배터리) 업계도 중국 진출이 사실상 막힌 상태다.

자동차 업계의 사드보복 피해도 막심하다. 현대·기아차 그룹의 올해 상반기 중국 판매량은 총 43만947대로 지난해 동기 대비 52.3%나 급감했다. 현대자동차의 중국 시장 재고량은 2개월 수준으로 알려졌다.

가전업계도 중국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판매량이 감소하자 최근 중국법인 영업망 정비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의 올 1분기 중국 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3.3%로 전년 동기 대비 5.3%P 감소했다.

LG전자도 휴대전화의 오프라인 판매는 완전히 철수했고 중저가 제품만 온라인으로 판매하고 있다

신세계는 26개 이마트 현지 매장 가운데 20곳을 정리하고, 나머지 6곳도 현재 매각절차를 진행중이다. ‘사드 부지 제공’ 직격탄을 맞은 롯데마트는 중국 내 112개 점포 중 87곳의 영업이 중단됐으며, 나머지 점포도 반한감정 여파로 영업이 불가능한 상태다.

현대경제연구원 추정에 따르면 3월 사드 배치 이후 중국 진출 한국 기업의 피해 규모가 연말까지 8조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