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계획·환경성평가 여부 등
사업추진 위한 검토 착수 밝혀
현실화 여부는 불투명하지만
투자자들 적극 관심은 ‘호재’

15년 동안 답보상태에 있던 울산시 북구 강동권개발사업 온천지구(32만3373㎡)에 민간투자 기업들이 몰리면서 기지개를 펴고 있다. 온천지구 개발이 현실로 이어질 지는 아직 불투명하지만, 지난 2001년 온천지구 지정이후 답보상태에서 벗어나 투자자들이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분석이다.

전국최대 규모의 뽀로로 테마파크와 키즈오토파크 유치, 해외자본의 테마상업지구 개발 추진, 시민안전체험교육센터까지 민·관 투자의 호재가 강동권개발사업 전체로 퍼져가는 모습이다.

11일 (가칭)강동온천지구개발조합에 따르면 뽀로로 테마파크 개발사업의 실제 자금출처인 A사(펀드회사)가 조합과 접촉하고 온천지구개발 사업 의사를 타진했다. A사는 지난주 조합에 사업성, 도시계획, 환경성평가 대상여부, 지주현황 등 사업 추진에 필요한 제반 사항 등을 검토하겠다고 밝혀왔다.

A사는 조합측에 “뽀로로 테마파크 사업성 검토 당시 강동권개발사업 전반에 걸쳐 살펴본 바 있어, 온천지구 검토에 그리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통보했다. A사는 온천지구가 뽀로로 테마파크와 연계하면 가족형 관광측면에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호주자본의 민간 투자기업 B사도 강동온천지구 투자를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사보다 6개월 앞서 검토에 착수했고, 토목설계를 위한 사전 절차를 확인하고 있다.

온천지구는 뽀로로 테마파크의 매입방식과는 달리 환지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매입방식은 초기자금(Seed Money)이 많이 들어가지만, 환지방식은 지주 공동사업이다보니 초기 자금 부담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조합은 투자 의사자들이 잇따르면서 인가 등 본격적인 행정절차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지주는 234명이며, 국공유지와 중복인원을 제외하면 실제 지주는 190여명 수준이다. 조합은 현재 67%의 지주 동의를 받은 상태다. 도시개발법은 개발구역 토지면적의 3분의 2 이상 동의(지주조합 72.3%), 토지 소유자 총수의 2분의 1 이상 동의(51.5%)시 조합 설립을 허가하도록 하고 있다.

온천개발이 성사되면 뽀로로 테마파크 유치 등 잇따른 빅이슈로 투자환경이 급속도로 개선돼 지지부진하던 강동권개발사업 전체에 탄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최근 강동관광단지에 중국자본의 민간 투자기업이 테마상업지구(구 청소년테마지구) 부지를 매입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갑작스러운 투자 분위기에 휩쓸리는 것보다 능력 검증 등 투자자들의 옥석을 가려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강신두 조합장은 “두개 투자기업 모두의 신뢰성과 자금능력 등을 상당부분 확인했다”며 “B사와는 계약을 이행할 수 있는 단계에 거의 도달했고, A사 또한 적극적으로 접촉하고 있어 온천지구 개발사업이 본궤도에 오를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쏟겠다”고 밝혔다.

강동권 개발사업은 울산시 북구 산하동과 정자동, 무룡동 일원 136만9000㎡에 민자 등 3조원을 투입해 전원도시와 관광휴양시설이 결합한 국제적 수준의 해양복합관광휴양도시를 만든다는 목표로 강동관광단지, 강동온천지구, 강동산하지구, 해안관광지구, 산악관광지구 등 5개 테마로 개발 중에 있다. 최창환기자 cchoi@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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