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비대위체제 추진에
통합파 김무성 등 제동나서
강길부 울산시장 등판론 부상
당 지도부 강력 추진 주목

보수진영의 한축인 바른정당이 금품수수 의혹으로 추락한 ‘포스트 이혜훈’지도부 구성을 놓고 본격적인 갈등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바른정당은 지난 10일 개최한 긴급 최고위원회의에서 전당대회 전 비대위를 가동하고 대선후보였던 유 의원이 비대위를 이끄는 방향으로 사실상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회의 직후 전체 의원 20명 중 18명이 모인 만찬, 즉 사실상 의원총회나 다름없는 자리에서 급제동이 걸렸다.

바른정당 최대주주이자 통합파인 김무성 의원과 당 대선후보로서 자강파를 대표해온 유 의원이 화합의 러브샷하는 모습까지 연출했으나 정작 새 지도부 구성을 놓고는 갈등을 빚고 있다.

특히 김무성 의원은 만찬 마무리에서 “우리가 박근혜 사당이 싫어서 나왔는데 유승민 사당으로 비칠까 우려스럽다”면서 “주호영 대표 권한대행 체제로 가는 게 낫다”는 취지로 입장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종구, 김용태 의원 등도 유승민 비대위 체제에 반대 의사를 표시했다.

반면 유승민 비대위 체제를 지지하는 자강파는 낡은 보수와 절연한다는 바른정당 창당 정신을 앞세우고 있다.

하지만 통합파의 반발이 만만치 않은 만큼 유 의원을 당 간판으로 내거는 정치적 합의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오는 13일로 예정된 국회의원·원외위원장 연석회의가 통합파와 자강파 간 정면충돌의 장이 될 수 있다.

한편 당 지도부는 내년 6월지방선거와 관련, 강길부 의원의 울산시장 등판론을 강하게 제기하고 있어 주목된다. 주호영 권한 대행체제에서 김무성 의원까지 나서 강 의원의 시장출마론을 제기하고 있다.

김무성계 당 관계자는 이날 서울 여의도에서 “중요한 것은 내년 지방선거로 수도권은 차치하고 동남권 광역단체장 가운데 울산 등 일부는 바른정당이 주도권을 잡아야 한다는 데 이견이 없다. 때문에 울산은 강길부 의원에게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면서 “만일 보수합당론이 현실화 되더라도 울산은 강 의원이 한국당 후보와 경선을 해서라도 잡아야 한다는게 당의 기류”라고 전했다. 김두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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