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업정보화부, 신에너지 차량 개발·대기오염 완화 계획 밝혀

전기차 비중 일정수준 이상 의무화…현대·기아車, 잇단 악재에 시름

▲ 경상일보 자료사진
중국정부가 화석연료 차량 판매금지를 추진하면서 내연기관 중심의 현대·기아차의 중국시장 사수에 또다시 비상등이 켜졌다.

특히 2025~2040년 이후 내연기관 차량 생산 판매를 중단하겠다는 시간표를 발표한 영국, 프랑스, 네덜란드, 노르웨이, 인도에 이어 중국까지 화석연료 차량 판매금지를 추진하면서 글로벌 자동차 판매지도가 급변할 조짐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공업정보화부의 신궈빈 부부장(차관)은 지난 9일 텐진에서 열린 ‘2017 중국 자동차산업 발전 국제포럼’ 개막식 에서 신에너지 차량 개발과 대기 오염 완화를 위해 화석연료 자동차의 생산, 판매를 중단하기 위한 일정표를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신 부부장은 “중국의 시간표를 결정하게 되면 중국의 자동차산업 발전 환경과 동력에 심각한 변화를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자세한 시간표를 언제 내놓을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작년전 세계 전기차 77만4000대 중 53%가 중국에서 소비됐으며 내년 중국의 신에너지 자동차 수요는 75만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앞서 지난 6월 공개한 초안에 따르면 내년부터 모든 자동차 회사에 전기차 생산 비중을 일정 수준 이상 의무화하도록 쿼터를 정하는 ‘신에너지 자동차 크레디트 제도’가 시행된다.

전기차 크레디트 비중은 2018년 8%에서 2019년 10%, 2020년 12%로 확대된다. 이 쿼터를 못 맞추는 기존 자동차회사들은 전기차 업체 등으로부터 크레디트를 구매해야한다.

지난 8월 초부터 중국에서 전기차 생산·판매에 들어가지 못한 현대자동차는 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 등의 악재로 전기차 판매는 물론 쿼터 채우기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현대차는 중국 생산·판매법인인 베이징현대(BHMC)를 통해 지난달 7일 순수 전기차 엘란트라 EV를 처음 출시했지만, 중국 정부가 엘란트라 EV를 중국의 취·등록세 면제 대상서 제외하면서 경쟁력이 크게 약화됐다.

앞서 지난 5월에는 쏘나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PEHV)를 출시할 예정이었지만, 중국이 국내 배터리 업체를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하면서 계획이 무산됐다.

현대·기아차가 2020년 중국에서 의무판매 비중인 12%를 충족하려면 2만4000대(총 100만대 판매시) 전기차를 판매해야 되는 상황이다.

한국을 비롯해 미국, 일본, 유럽 등 세계 대표 자동차 국가들은 중국 정부에 친환경차 규제를 1년 연기해줄 것을 공동 제안해 놓고 있지만, 중국 정부의 입장이 강경해 완성차 업체의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가 중국에서 신에너지차를 생산하려면 별도의 합자회사 설립 또는 수소전기차 연료전지 시스템 판매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편 현대·기아차그룹은 오는 2020년까지 수소전기차·하이브리드차·전기차를 포함한 31종의 친환경차 31종을 내놓을 계획이다. 김창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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