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의 중국 딜러들이 8억 위안(약 1380억 원)의 손해 배상을 요구하고 나섰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1일 보도했다.

기아차의 판매가 부진한데도 쇼룸을 유지하는 데 따른 손해가 막대한 만큼 이를 보전해주어야 한다는 것이 중국 딜러들의 입장이다.

전국공상업연합회 자동차딜러상회 산하의 실무위원회를 이끌고 있는 덩이밍은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딜러들이 2014년부터 손실을 보고 있으며 다수의 딜러가 폐업 위기에 몰려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기아차가 지난 수년간 딜러들에게 공급하는 모델을 줄이면서 쏘렌토 L SUV와 K9 세단을 포함, 중국에 수입되는 기아차의 판매 실적은 2011년 3만대였던 것이 지난해에는 1만대까지 떨어진 상태라고 주장했다.

덩이밍은 개인적으로도 피해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장쑤성에서 기아차 쇼룸을 운영하느라 매월 40만 위안의 손해를 보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중국 딜러들이 지난달 기아차에 재정적 지원을 요청하는 서한을 보냈으나 아직 답변을 얻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기아차의 수입을 담당하는 현대 차이나는 이들 딜러와 활발히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기아차는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갈등의 영향으로 중국 소비자들로부터 외면을 받는 등 여러모로 어려운 한 해를 맞고 있다.

중국 시장에서 SUV가 인기를 얻고 있는 데도 라인업이 세단에 치중하고 있고 현지 자동차 회사들과 외국산차가 가격 할인 공세를 벌이고 있는 것이 판매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들이다.

중국 시장에 수입되는 자동차는 현지에서 생산하는 동급의 자동차에 비해 가격 측면에서 경쟁력이 떨어진다.

25%의 수입 관세가 붙기 때문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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