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박세웅.

5년 만의 가을야구를 노리는 롯데 자이언츠의 달라진 힘은 마운드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롯데는 11일 기준으로 박세웅이 12승(5패), 브룩스 레일리가 10승(7패), 송승준이 10승(5패)을 거뒀다.

지금까지 10승 선발 투수 3명을 배출한 구단은 롯데뿐이다.

KIA 타이거즈·두산 베어스·NC 다이노스·SK 와이번스가 각각 2명, 넥센 히어로즈·삼성 라이온즈가 각각 1명씩 10승 선발 투수를 보유했고, LG 트윈스·한화 이글스·kt wiz는 한 명도 없다.

롯데에서 3명의 10승 선발 투수가 배출되기는 2014년(쉐인 유먼·크리스 옥스프링·장원준) 이후 3년 만이다.

▲ 롯데 브룩스 레일리.

두 명의 토종 10승 투수는 2011년(장원준·송승준) 이후 6년 만이다.

롯데는 10승 트리오 외에도 30세이브 마무리를 갖춘 유일한 팀이다.

롯데 마무리 손승락은 시즌 33세이브로 2위 임창민(29개·NC)에 4개 차 선두다.

10승 트리오와 30세이브 마무리 동시 배출은 대개 1년에 한 두 팀 정도만 이뤄내는, 흔치 않은 기록이다.

극심한 타고투저 열풍이 일었던 지난해에는 어떤 팀도 이 두 명제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2015년에는 삼성만이 이 기록을 이뤄냈다.

▲ 롯데 송승준.

롯데가 후반기 무서운 질주로 4위로 올라서며 가을잔치 티켓을 눈앞에 둘 수 있었던 것도 따지고 보면 안정된 선발진과 탄탄한 뒷문을 구축한 것이 큰 이유다.

롯데는 지난주(5∼10일) 2승 3패로 주춤했으나 출산 휴가로 잠시 자리를 비웠던 레일리가 다시 복귀했다.

7연승 행진 중인 레일리는 이번 주 화요일과 일요일에 주 2회 등판한다.

레일리의 복귀로 롯데는 다시 한 번 순위 싸움에 박차를 가할 수 있는 원동력을 얻었다.

4위 롯데는 현재 5위 SK에 4경기 차로 앞서 있고, 3위 NC를 3경기 차로 뒤쫓고 있다.

12경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내심 3위까지 욕심을 내고 있지만 설사 3위 도전에 실패한다 하더라도 든든한 마운드는 포스트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품게 하기에 충분하다.

어차피 단기전은 투수력 싸움이기 때문이다.

세 명의 10승 투수와 함께 노련한 ‘돌아온 에이스’ 조쉬 린드블럼, 철벽 마무리 손승락이 버티고 있다는 점에서 롯데가 가을에 돌풍의 주역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을 끈다.  연합뉴스

▲ 롯데 마무리 손승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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