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장 스토리 없는 착한 드라마
건강한 패기 통쾌하게 그려내
시청률·호평 동시에 사로잡아

▲ KBS 2TV 금토 드라마 ‘최강 배달꾼’이 ‘흙수저’ 청춘들의 이야기를 건강하게 그려내 호평받고 있다.

스펙이 부족해 프리미엄CM(PCM)도 없고, 코믹한 판타지 대신 선명한 현실이 자리했지만 성적과 반응은 더 좋다.

KBS 2TV 금토 드라마 ‘최강 배달꾼’이 ‘흙수저’ 청춘들의 이야기를 건강하게 그리면서 시청률과 호평을 동시에 쥐는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달 26일 자체 최고 시청률 7.2%를 기록한 ‘최강 배달꾼’은 금토 밤 11시 6%대의 시청률을 보이며 순조롭게 가고 있다.

무엇보다 ‘막장’ 스토리 없는 ‘착한 드라마’로서 이러한 성과를 내 방점을 찍는다.

‘최강 배달꾼’의 매력은 청춘의 건강한 패기다.

등장인물은 하나같이 가진 것 없는 ‘흙수저’들이다.

돈이 없어 대학도 못 갔고, 중국집 등 음식점 배달원으로 일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좌절하거나 자조하거나 비뚤어지지 않는다.

남들이 보면 한심하고 철없어 보이기도 하지만 콩 한쪽도 나눠 먹을 줄 알고, 불의를 보면 행동할 줄 아는 이들이 불행해 보이지 않는다.

‘더불어’가 아니라, ‘나홀로’의 삶이 익숙한 시대에 이들은 뭉치면 외롭지 않고 뭐든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며 마디마디 통쾌함마저 안겨준다.

“헬조선을 떠날 것”이라는 목표를 세우고 치열하게 돈을 모으는 여주인공 단아(채수빈 분)나 그 많던 재산을 다 빼앗기고 지금은 중국집 경리를 보는 순애(이민영)도 꼬인 구석 없이 당당하다.

드라마는 긍정과 패기로 똘똘 뭉친 주인공 강수(고경표)를 중심으로 자석처럼 모인 흙수저 청춘들이 각자의 아픔과 좌절을 뒤로하고 함께 화이팅을 외치는 모습을 통해 훈훈한 대리만족을 안겨준다.

재벌2세의 ‘흙수저 체험’이 여기에 보조를 맞춘다.

여타 드라마처럼 흙수저와 금수저의 이분법적 대비를 하는 게 아니라, 재벌2세 금수저들이 하루아침에 흙수저로 전락해 밑바닥 삶을 경험하는 모습이 이 드라마의 차별화된 포인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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