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BIFF)의 개막작으로 선정된 신수원 감독의 ‘유리정원’(Glass Garden) 스틸컷.

신수원 감독 작품으로
배우 문근영·김태훈 출연
식물로 살아야하는 여인의
가슴 아픈 복수 담은 영화
폐막작 대만 作 ‘상애상친’

다음 달 12일 개막하는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BIFF)의 개막작으로 선정된 ‘유리정원’(Glass Garden)은 신수원 감독의 작품이다.

신 감독은 첫 장편 ‘레인보우’(2010)로 국제적인 주목을 받았다.

단편 ‘순환선’(2012)으로 프랑스 칸영화제 비평주간 카날플뤼상을 받았다.

두 번째 장편 ‘명왕성’(2013)은 부산국제영화제를 거쳐 베를린영화제 제너레이션 부분에 초청됐고 세 번째 장편 ‘마돈나’(2015)는 칸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에 선정됐다.

개막작으로 한국 작품이 선정되기는 2011년 송일곤 감독의 ‘오직 그대만’, 2016년 장률 감독의 ‘춘몽’에 이어 세 번째다.

‘유리정원’은 홀로 숲 속의 유리정원에서 엽록체를 이용해 인공혈액을 연구하는 과학도 재연(문근영)과 그녀를 훔쳐보며 소설을 쓰는 무명작가 지훈(김태훈)의 이야기를 그린 미스터리 영화다.

여인의 사랑과 아픔을 환상과 현실 사이에서 절묘하게 그려낸다.

동물적 욕망과 질서로 가득 한 세상에서 식물로 살아야 하는 여자의 가슴 아픈 복수극이기도 하다.

오랜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문근영이 식물을 닮은 비련의 여인을 연기한다.

신수원 감독은 11일 서울 프레지던트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생애 처음으로 개막작으로 선정돼 영광”이라며 “‘유리정원’은 인공혈액을 연구하는 한 과학자가 좌절을 겪은 뒤 숲으로 돌아가 무명 소설가를 만나면서 겪게 되는 미스터리 드라마”라고 소개했다.

이어 “인간의 욕망에 의해 한 청춘 과학도가 희망과 꿈을 접는 과정을 통해 인간이 자연처럼 공조할 수는 없을까라는 생각에서 출발한 영화”라고 설명했다.

문근영은 “제 영화가 개막작으로 선정돼 제 작품을 갖고 영화제를 방문하게 돼 정말 기쁘다”면서 “영화 속 재연 캐릭터는 기존에 접해볼 수 없는 캐릭터여서 매력적이었다. 촬영이 끝나고 한동안 재연의 감정들이 남아서 힘들었을 정도였다”고 말했다.

지난 2월 급성구획증후군 진단을 받고 여러 차례 수술을 받은 뒤 치료에 전념해온 문근영은 건강이 회복되며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공식적인 활동을 재개한다.

폐막작 대만 실비아 창 감독의 ‘상애상친’(Love Education)은 세 여성의 삶을 통해 중국 근현대사를 은유적으로 보여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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