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을 대표해 전국무용제에 출전한 이지희 무용단(안무 이지희·현대무용)은 인간사회의 모습을 달을 통해 담아낸 ‘Moonlight-그을린’을 무대에 올린다.

달은 스스로 빛을 발하지 못한다. 태양으로부터 빛을 받아 반사하기 때문이다. 달의 모습은 태양빛이 비치는 각도, 지구에서 달을 바라보는 각도, 달의 위치 등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기 마련이다. 이처럼 인간사회에서 드러나는 욕망의 시선과 그로 인해 변화되는 모습들을 매일밤 변하는 달빛의 이미지를 통해 그려낸다.

무용단은 타인의 시선을 통해 여러 모습으로 보여지는 ‘나는 어떻게 변화되어 가는 것인가’ ‘변화의 흐름은 어디로부터 오는가’라는 질문 뒤에, 나는 언제나 같은 모습이었지만 언제나 다른 모습이었다고 말한다. 공연은 △1장 타인의 눈 △2장 그을린 달 △3장 살아남기 위한 가시 △4장 Moon Light 등의 순으로 이어진다. 무용수들은 피에타처럼 슬픔을 품고 빛을 발하는 달, 그 빛은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고 몸짓으로 전한다. 이우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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