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비용항공사 국내선 취항...국제선 부정기편 운항 추진

▲ 울산공항 / 울산시제공

저비용항공사 국내선 취항
국제선 부정기편 운항 추진
기업체·인근지역 수요 충분

市, 운항시간 분리처리 전략국토부 등 상대로 설득 나서

국내 대표 저비용항공사의 연내 국내선 취항(본보 9월12일 1면 보도)이 현실화되고 있는 가운데 울산공항에 일본 등을 오가는 국제선 부정기편 운항도 추진된다. 대내외적 분위기상 지금이 적기라는 판단 아래 울산시 등이 적극성을 보이고 있지만 국제선을 띄울수 있는 울산공항의 항공인프라 확충이 관건이다.

◇국제선 인프라 확충 시급

원칙적으로 국토부는 출입국심사·세관·검역(CIQ) 기능이 없는 국내공항에 대한 국제선 부정기편 운항을 원칙적으로 제한하고 있다. 항공운항에 있어 안전을 무엇보다 중요시하기 때문이다.

울산공항의 경우 현재 국내선·국제선 시설(터미널)이 분리돼 있지 않고, CIQ 기능이 없는데다 재급유시설 부재 등의 한계가 존재한다. 이에따라 울산시는 운항시간을 분리해 국제선 여객을 처리하는 것을 기본원칙으로 세워 국토부 설득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CIQ 시설도 지난 2002년 4월25일 울산의 첫 국제여객항로인 울산~일본 고쿠라항로가 개설되면서 정부 기관의 협조를 받아 설치한 전례가 있다.

또 지난해 포항공항의 경우도 베트남 하노이로 향하는 전세기가 뜬 바 있다. 당시 국토부 등 중앙부처가 경주 지진 등으로 관광산업이 위축되고 있다는 지역사회의 염원을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항공업계에서는 국내공항의 국제선 부정기편 취항이 절대적 금지사항이 아닌데다 지자체 국제행사 등 일시적인 수요 발생 시 허가가 가능한 것으로 보고 있다. 기본 인프라와 수요를 갖추고 안전성만 담보된다면 사드 사태로 감소한 중국 여행객으로 타격을 입은 관광·항공업계 분위기를 고려해 정부가 규제를 완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특히 울산의 경우 인근 경주 등을 포함해 약 150만명의 유인인구를 갖추고 있고, 현대자동차·현대중공업·SK·S-OIL 등 글로벌 기업의 본사나 주요 공장들이 있어 잠재수요가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여기에 최근 영남권 항공 수요의 폭발적 증가로 인근 국제공항이 포화상태라는 것도 기회다.

◇부정기편 운항 필요성 강조

12일 울산시와 울산공항측에 따르면 13일 국토교통부에서 울산공항 등 국내 공항들의 국제선 부정기편(전세기)과 관련한 내용을 다루는 회의가 열린다. 이 자리에서 울산시와 울산공항 측은 국내선 지방공항 활성화를 위해 울산공항에 국제선 부정기편 운항 필요성을 강조할 방침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최근 울산을 비롯한 지방공항들의 국제선 부정기편 운항 요구가 많다보니 국토부에서 관련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회의를 연다”며 “지방공항 활성화 측면에서는 물론 산업수도로서 대기업이 밀집한 지역 특성과 강점을 토대로 운항 필요성을 강조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울산시는 울산공항 내 재급유시설이 없는 만큼 1시간 정도의 단거리 노선이 현실적이라고 보고 취항 대상을 타진중이다. 울산과 자매·우호협력 관계에 있는 외국도시와의 문화·경제 교류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고 이들 도시를 중심으로 가능성을 짚고 있다. 일본 하기시(후쿠오카공항), 구마모토시(구마모토공항) 등은 울산과의 운항거리가 400㎞ 내로 짧아 비교적 실현 가능성이 높은 곳으로 꼽힌다.

국토부 설득에 이어 정기편이 아닌 부정기편인만큼 항공사들을 적극적으로 유인할 방안 마련도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 울산공항 취항 의사를 밝힌 저비용항공사가 울산에 눈을 돌린 것은 궁극적으로 사드배치로 중국인 관광객이 축소되자 그에 따른 여력을 국내선에 투입하는 과정에서 이뤄졌다고 보는 시각이 일반적이다. 수익성이 떨어질 경우 언제든 울산을 떠날 수 있어 적절한 유인책도 필요하다는 지적이 높다. 김준호기자 kjh1007@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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