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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하지태왕기
[연재소설:하지 태왕기-대가야제국의 부활(59)]제3부 여가전쟁(19)글 김하기 / 그림 이상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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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9.13  22:3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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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품왕과 헤어진 아신왕은 다시 한성으로 돌아왔다.

그는 병관좌평 진무와 함께 북진의 교두보인 쌍현성 망루에 올라 고구려 진영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었다. 진무의 오른쪽 팔뚝 토시 위에는 해동청 보라매가 한 마리가 앉아 있었다.

아신왕이 보라매를 보며 말했다.

“꿩을 한번 잡아볼 텐가?”

“좋습니다.”

진무는 왕이 매사냥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고 자신도 매사냥을 배워 지금은 왕의 실력을 능가하는 매사냥꾼이 되었다.

“저기 고구려 진영 앞 솔숲으로 날려보게.”

“예.”

진무가 팔을 들어 날리자 보라매는 날개를 펼치고 빼깃이에 매단 방울을 흔들며 하늘로 솟구쳐 날았다. 보라매는 파란 하늘을 한 바퀴 휘돌더니 쏜살같이 직강하여 꿩을 덮쳤다. 그러자 이를 보던 고구려 병사들 떼로 뛰쳐나와 꿩을 나꿔 채 갔다. 진무가 매피리를 불자 보라매는 다시 망루로 날아와 진무의 곰 가죽 토시 위에 앉았다.

아신왕이 꿩을 잡은 보라매가 대견한 듯 쳐다보다 뜬금없이 질문을 던졌다.

“진무장군. 가야가 신라를 치면 저 고구려군이 밀고 내려올 것 같은가?”

진무는 침착하고 지략이 많아 아신왕이 전군을 지휘하는 병관좌평으로 삼았다.

“밀고 내려올 것입니다.”

“그 근거가 무엇인가?”

“대왕께서 망루로 보라매를 가지고 오라고 하실 때 짐작했습니다. 지금 우리와 대치하고 있는 저기 보이는 고구려 군영은 모두 오합지졸들로만 채워져 있습니다. 방금 보라매가 꿩을 잡았을 때 병사들이 동네 아이들처럼 떼로 몰려나온 것은 조련이 되지 않은 병사라는 것입니다. 그들의 움직임이나 걸음걸이를 봐도 군인의 절도가 보이지 않습니다. 마구잡이로 머리 숫자를 채운 농사꾼이나 노비 같습니다. 들고 있는 무기들도 형편없고요.”

“그러면 고구려 정병들은 어디 있나?”

“아마 후방 7성에 집결해 있겠지요. 결국 고구려군은 내려오긴 하되 우리가 지키고 있는 아리수 전선을 피해 동해안으로 내려갈 것입니다.”

아신왕은 고개를 끄덕이며 진무의 말에 동의했다.

“고구려 구원병이 지체 없이 신라로 달려가려면 동해안밖에 없지. 그럼 우리 군은 어떡해야 하는가.”

“고구려군이 움직일 때 우리도 같이 움직여야 합니다.”

“같이 싸우자는 뜻인가?”

“아닙니다. 강군인 고구려군과 맞서지 말고 고구려군의 약한 고리인 대가야의 고상지를 쳐서 대가야를 먹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면 명분도 얻고 실리도 얻는 것입니다.”

진무는 팔뚝에 앉은 매의 눈같이 날카로운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

   
 


우리말 어원연구

방금. 【S】vangh-gam(방감), go swifly. 한자로 ‘方今’인데 ‘빠르게 가다’를 한자로 음역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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