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청·이전대책위 ‘동구내 이전’ 촉구

시교육청, 원론적인 “검토한다” 답변만

동구, 지역 내 벗어나면 법적대응 불사

▲ 안효대 자유한국당 동구당협위원장과 동구지역 시·구의원 등 교육연수원 이전대책위원회는 13일 시교육청을 찾아가 교육연수원 동구 내 이전을 촉구하는 진정서를 전달했다.
울산시교육청의 ‘교육연수원 이전 최종후보지’ 발표를 앞두고 교육연수원 동구이전대책위원회와 권명호 동구청장이 나란히 시교육청에 ‘동구 내 이전’을 촉구하는 진정서와 건의문을 제출했다.

그러나 류혜숙 부교육감과 시교육청측은 “검토해보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혀 사실상 예정대로 입지선정위원회를 통해 이전후보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입지선정위원회는 오는 15일 3차회의를 통해 2곳의 후보지를 압축, 발표할 계획이다.

◇“동구 이전” 요구에 “검토해보겠다” 답변

권 구청장은 13일 “시교육청의 약속위반, 독선적인 행정을 인정할 수 없다”면서도 “교육연수원의 동구 내 이전 필요성, 동구 주민들의 요구 등 절차의 부당성에도 불구하고, 입지선정 결정시 최종 이전지에 동구가 포함돼야 한다는 의견을 시교육청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안효대 동구당협위원장과 동구지역 시·구의원, 동구주민 등으로 구성된 교육연수원 이전대책위원회(위원장 이현철)도 이날 오후 시교육청을 방문해 류혜숙 부교육감과 면담을 갖고 ‘교육연수원 동구 내 이전’을 촉구하는 진정서를 전달했다.

이 자리에서 강대길·박학천 시의원은 “시교육청의 일방적인 설문조사, 입지선정위원회 구성은 사실상 지원약정서를 위반한 것”이라며 “입지선정위원회를 중단·보류하고 지원약정서를 이행해야 한다. 여론조사가 필요하다면 동구민도 포함돼야 한다”고 요구했다.

하지만 류 권한대행과 시교육청 측은 그다지 개의치 않는 분위기다. 류 부교육감과 시교육청 측은 대책위를 만난 자리에서 “검토해보겠다”는 원론적인 답변만 되풀이한 것으로 전해졌다.

◇“법적 대응”에는 “이행의지 불투명” 맞서

이날 권 구청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최종후보지에 동구지역이 포함되지 않는다면 시교육청의 일방적인 행정절차 추진 등에 대해 법적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동구청 측은 올해 1월 김복만 교육감이 구 화장장 부지를 재검토하라는 지시가 내려온 이후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 행정절차가 많다며 더이상 책임 떠넘기기와 소모적인 논쟁은 의미가 없다고 밝혔다.

동구청 관계자는 “교육연수원 이전 후보지 발표후 만약 동구가 포함되지 않더라도 갈등을 해소할 수 있는 해결책은 시교육청의 상식적인 행정 추진과 진정성있는 사과다. 공약사항을 지키지 않은 것에 대해 동구주민들을 납득시킬만한 명분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시교육청 측은 “동구청의 소극적인 태도와 지원약정서 이행 의지가 불투명해 울산 전역으로 확대했다. 실질적인 교육연수원 이전을 위해 중요한 것은 재원 마련인데 재정 지원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었다”는 입장이다.

◇입지선정위 15일 후보지 2곳으로 압축

시교육청은 입지선정위원회는 오는 15일 3차회의를 통해 2곳으로 후보지를 좁힐 계획이다. 후보지 압축 기준은 △위치적인 여건 △크기 및 외형 △지역 및 토양환경 △대기 및 주변환경 △재정적 타당성 △교직원 설문조사 등 총 6곳이다. 120점을 만점으로 총점이 높은 1, 2위 2곳으로 압축된다. 이르면 이달내 2곳 가운데 최종후보지가 결정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위치적 여건에서는 남구지역 후보 2곳(교육연구정보원 인근, 태화중 인근)이 우세를 보일 수 있고, 재정적 타당성은 북구지역(강동동 일원) 부지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심을 벗어난 울주군 행복학교나 동구 문현삼거리 등도 대기 및 주변환경 면에서 우위를 보일 수 있다.

정세홍기자 aqwe0812@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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