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가 13일 울산시의회 운영위 회의실에서 열렸다. 류혜숙 교육감 권한대행이 2017년도 제2회 울산시교육청 추경예산안에 대해 총괄 제안설명을 하고 있다.

이창균기자 photo@ksilbo.co.kr

동구지역 정치권 거센 반발에

시의회는 설계비 전액 삭감

시교육청, 이전 계획대로 추진

내년 당초예산서 일괄 확보

입지위, 내일 후보지 2곳 선정

울산교육연수원 이전사업에 또 다시 제동이 걸렸다.

울산시교육청이 자체적으로 이전로드맵을 구성하고 최종적인 이전입지를 확정하는 단계를 밟고 있는 상황에서 동구지역 정치권의 거센 반발과 함께 울산시의회 조차 이전을 위한 첫 단추인 설계비를 전액 삭감해 계획차질이 불가피해 졌다.

시의회가 지난 7월에 이어 2차례에 걸쳐 연수원 설계비를 삭감하고 나서자 교육계 내부에서는 연수원 이전을 정치적으로 활용한다는 불만이 표출되고 있어 당분간 교육청과 동구청, 시의회간 갈등의 골이 깊어질 것이란 우려감이 팽배하다.

울산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13일 2017년도 제2회 울산시교육비특별회계 세입세출 추경예산안을 심사하고 교육연수원 설계용역비 9억3324만원을 전액 삭감했다. 지난 7월 1회 추경에서 교육연수원 설계비가 한차례 삭감된데 이어 2회 추경에서도 또 다시 전액 삭감돼 향후 연수원 이전과 관련된 예산확보가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천기옥 의원은 교육감의 공약이행과 지역균형 발전을 위해 교육연수원을 동구에 건립해야 하며 교육연수원 문제는 교육청이 책임지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고호근 의원은 교육연수원 건립이 10년이상 장기 표류되고 있는데, 이같은 사유는 교육청의 잘못된 행태도 책임있다고 지적하고 지역간 갈등을 조장하는 교육청의 행태에 실망스럽다는 의견을 냈다.

이번 추경안에 설계비를 확보하지 못하게 됨에 따라 사업절차는 2~3개월여 정도 늦춰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사실상 올해 사업비 확보가 물건너갔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시교육청은 계획대로 이전절차를 밟아나간다는 계획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설계비를 확보하지 못했지만 오는 15일 이전후보지 2곳을 선정하는데 이어 이달말 최종 후보지 확정하는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며 “내년 당초예산에 설계비와 공사비 등을 일괄적으로 확보해 이전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교육청은 설계절차 대신 이전장소가 최종적으로 확정되면 올 연말까지 사전준비절차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예결위는 이날 시교육청 2회 추경예산 요구액 1조6979억5100만원 중 세입예산은 원안가결했고 세출예산은 9억3324만원 삭감해 내부 유보금으로 조정했다. 이형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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