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하루앞둔 마지막 교섭...절충점 찾지 못한채 마무리

장기화땐 진료 차질 우려도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난항을 이유로 울산대학교병원 노조가 전면 총파업을 벌인다. 노사 모두 파업 하루 전 마지막 교섭에서 극적 타결에 나섰지만 결국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노조의 무기한 총파업에 따라 환자들의 불편도 우려된다.

울산대병원 노사는 노조가 예고한 파업 하루 전인 13일 마지막 교섭을 벌였지만 끝내 절충점을 찾지 못한 채 돌아섰다.

이날 회사는 1.8% 인상을 골자로 한 첫 제시안을 철회하고, 기본급 2.35% 인상 등 추가제시안(나머지는 1차 제시안과 동일)을 내놨지만 노조는 “부족하다”며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이에 따라 노조는 예고대로 14일 오전 4시30분부터 전면 총파업에 돌입하기로 했다.

울산대병원 노조에 따르면 현재 노조에는 간호사 등 1270여명의 조합원이 가입해있다. 응급실과 중환자실, 수술실 간호사 등 필수유지인력을 제외하고는 역대 최대인원이 파업에 참여할 것이라고 노조는 밝혔다. 현재 노조는 300~400명의 조합원이 파업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파업으로 인해 환자와 시민들에게 불편을 드리는 것이 죄송스럽다”며 “하지만 현재 노조가 병원에 요구하는 것 중에는 환자를 위한 시설개선문제와 환자편의증진 문제도 포함된다. 병원에 일하는 노동자와 또 병원을 찾는 환자를 위한 싸움에 양해를 구한다”고 말했다.

노조의 총파업이 불가피해짐에 따라 병원도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병원 관계자는 “필수유지인력은 유지될 것이고, 파업 미참가자나 비조합원들은 정상 근무하는 만큼 진료에 큰 차질은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장 하루 이틀은 문제가 없다고 하더라도 총파업이 길어질 경우 일부 진료 차질은 불가피해보인다.

노조는 총파업에 앞서 이날 오후 6시께 병원 신관 로비에서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파업 전야제를 열고 임단협 투쟁 승리를 결의했다. 김준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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