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국 방콕의 한 홍등가.

매춘을 ‘사회악’으로 여기는 사회주의 국가 베트남에서 홍등가 합법화 논란이 다시 불거졌다.

14일 일간 뚜오이쩨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풍 꾸옥 히엔 베트남 국회 부의장은 최근 경제특별구역 관련 법률을 다루는 상임위원회에서 매춘 양성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제시했다.

히엔 부의장은 경제특구에 카지노는 물론 홍등가 설치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제특구 활성화를 위해 매춘산업도 제한적으로 허용하자는 것이다.

베트남 정부는 외국인 투자 유치 확대와 경제 성장 촉진을 위해 북부 꽝닌 성, 중부 카인호아 성, 남부 끼엔장 성 등 3개 지역에 경제특구를 설치·운영할 계획이다.

이들 경제특구에는 카지노가 들어선다. 베트남 정부는 지난 3월부터 21세 이상 내국인의 카지노 출입을 시범적으로 허용했다.

끼엔장 성의 쩐 찌 중 관광과장은 “카지노 설치 여부를 놓고도 뜨거운 논쟁이 있었다”며 “홍등가 설치는 민감한 주제로, 깊이 있는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베트남에서 매춘은 불법이지만 1만 명 이상이 성매매에 종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유교적 문화가 강한 베트남은 이런 문제의 공론화를 꺼리는 경향이 있다.

쿠엇 투 홍 사회개발연구소장은 매춘을 찬성하지 않더라도 인류 역사와 함깨 존재해왔다는 점을 인정하고 관리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베트남 노동보훈사회부는 2015년 매춘 양성화 방안을 논의했지만 홍등가를 합법화해 매춘산업을 제대로 관리·감독하자는 의견과 매춘 확산, 베트남의 전통적 가치 파괴를 우려하는 반발이 맞서 결론을 내지 못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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