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싸움에 돈을 거는 투계도박단 일당 26명이 경찰에 적발됐다. 지난 10일 울주군 온산읍 처용리의 한 축사에서 투계도박을 벌여온 이들은 지난해 11월부터 울산 부산 대구 등지를 돌며 인적이 드문 야산이나 축사 등에 투계를 위한 특설링을 설치하고 도박꾼들을 모아 50여차례에 걸쳐 판돈 2억5천여만원 상당의 상습 투계도박을 해온 혐의다. 울산지방경찰청은 이중 14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도박에 단순 가담한 12명은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두마리의 싸움닭에다 편을 갈라 한판에 100여만원씩 판돈을 건뒤 한 마리의닭이 싸움에서 이길때까지 응원을 하며 도박을 벌여왔다. 도박에 이용된 싸움닭은 목숨을 건채 피투성이가 되도록 물고 물리는 혈투를 벌이는데 도박꾼들은 잔인하게 이 광경을 즐기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매주 토요일이면 울주군 온산읍 처용리의 한 오리축사에서는 30여명의 도박꾼들이 몰려들어 투계도박을 했다. 이곳은 인적이 드물어 찾기가 어려운 곳이다.  도박의 종류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도박에 사용되는 도구와 대상에 따라 주사위, 카드나 패, 기계를 쓰는것, 경마, 경륜 등 스포츠의 승패를 대상으로 하는 것 등으로대별된다. 도박은 금품을 걸고 승부를 다투는 일이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 폐해가 커 모든 나라가 이를 제한하고 있다. 도박이 성하다는 것은 생산적인 활동이 그만큼 적다는 반증이다. 도박에 손대 망하지 않는 사람이 어디 있던가. 반대로 공인된 카지노 등을 설치하고 관광객을 유치하는 곳도 없지는 않다. 그러나 그런 경우는 대부분 국가나 지방자치단체가 수익사업으로 관리를 엄격히 하고있다.  특히 투계도박이 잔인하다는 것은 목숨을 걸고 혈투를 벌이다 싸움에서 패배하게 되면 패배한 닭은 대부분 도박꾼들이 잡아먹어 버린다는 것이다. 돈을 걸고 열심히 응원을 하다가 싸움에서 패배하고 나면 먹어치우는 것이 꼭 동물의 왕국에서나 있음직한 잔인한 행위가 아닐수 없다. 어떤 형태로든 도박은 추방되어야 한다. 도박은 개인이나 한 가정의 폐해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건전하고 건강한 사회를 병들게 한다. 더욱이 동물을 이용해 도박을 한다는 것은 인간성의 황폐화를 가져오게한다. 닭싸움을 붙여놓고 도박을 한다는 것은 있을수 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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