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개선 이행 차원...부실 해외법인 정리

현대중공업이 10년 전 인수한 미국 현지 전기기계 자회사를 미국 기업에 매각하는 등 비핵심 자산 매각을 통한 재무 구조 개선과 유동성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계열사 ‘현대 아이디얼 전기’(이하 아이디얼)는 미국 텍사스 전동기 생산업체 걸프 일렉트로큅 계열 비상장사에 피인수됐다고 13일(현지시각) 밝혔다.

아이디얼은 114년 역사를 자랑하는 미국의 전동기와 발전기, 개폐장치, 조정 시스템 제조회사로 지난 2007년 현대중공업에 인수됐지만 10년 만에 다시 재매각된 셈이다.

걸프 일렉트로큅 측은 아이디얼 임직원 고용을 승계하며 아이디얼 고객사에 대한 서비스와 보증도 그대로 유지할 계획이다.

짐 피터슨 주니어 걸프 일렉트로큅 사장은 “아이디얼의 발전장비 시장 내 리더십을 존경한다”며 “전 세계 수백 곳의 대형 고객사에 아이디얼의 서비스를 확대할 기회를 얻어 영광”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현대중공업은 “경영개선계획 이행 차원에서 부실 해외법인을 정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선업 불황에 따른 경영난으로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6월 3조5000억원 규모의 경영개선 계획을 내놓고 현재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다.

경영개선 계획의 핵심이 바로 비핵심자산 매각이다. 지난해 현대자동차, KCC, 포스코 등의 주식과 유휴 부동산 등을 매각한데 이어 건설기계 엔진 제조 계열사 현대커민스엔진도 청산했다.

올해 들어서는 독일 야케법인, 호텔현대 지분 등을 추가로 매각했고, 금융업 철수 방침에 따라 하이투자증권의 매각도 추진 중이다.

한편 현대중공업의 올해 1~7월 조선·해양 부문 신규 수주는 19억6000만 달러에 그쳐 수주 잔고는 7월 말 현재 177억 달러 규모로 축소됐다. 특히 해양플랜트 부문의 수주 잔고는 18억8000만 달러 규모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창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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