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젖줄 태화강을 대한민국 제2호 국가정원으로 지정받기 위한 발걸음이 분주하다. 울산시가 내년 6월 지정목표로 요건충족을 위한 본격적인 행정절차에 착수했다. 우선적으로 전문가들로 구성된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 자문위원회’를 지난 15일 발족했다. 국가정원이 되기 위해서는 정원의 총면적, 주제별 정원 개소, 전담 조직과 인력, 편의시설 등 지정요건을 갖춰야 한다. 21명의 자문위원들은 국가정원 지정을 위한 추가 편의시설 도입, 국가정원 지정 추진 및 쟁점사항 도출과 자문, 기본계획안 심의·확정 등을 맡게 된다.

국가정원이 되면 정원관리를 위해 한해 30억~40억원의 국비가 지원된다. 국가 예산 지원 외에도 정원산업과 도시브랜드 제고, 관광산업 활성화 등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태화강대공원의 국가정원 지정에 대한 기대는 높다. 산림청이 태화강대공원의 국가정원 지정을 최우선 지역현안사업으로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공약사업이므로 지정 요건만 갖추면 무난할 것이라는 소식도 들린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경주, 제주, 충남 등 2호 국가정원 지정을 받기 위한 타 자치단체의 도전이 거센만큼 철저하게 준비해야 한다.

우리나라 제1호 국가정원은 전남 순천만이다. 2014년 지정됐다. 현재로서는 유일하다. 한해 500만명 이상이 찾고 있는 관광명소가 됐다. 봄꽃축제를 시작으로 여름철 물축제, 가을철 갈대축제 등 계절별 다양한 축제로 전남지역 관광산업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국가정원 지정을 통해 태화강의 가치가 제대로 알려진다면 울산 또한 이에 못지 않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울산시는 국가공원지정으로 연간 200만명 이상의 관광객과 300억원의 부가가치 유발 효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태화강은 생명수를 공급하던 울산의 젖줄이었다. 울산시민과 함께 성장한 삶의 터전이었다. 도시화 과정에서는 죽음의 강으로 전락하기도 했지만 다행히 ‘에코폴리스 울산 선언’과 ‘태화강 마스터플랜’을 통해 다시금 생명의 강으로 거듭났다. 친환경생태도시를 상징하는 랜드마크로, 지금은 120만 울산시민의 대표적 휴식공간이 됐다. 10만 마리가 넘는 철새의 낙원이며 연어, 황어, 은어의 고향이기도 하다. 자연과 인간이 공생하는 도심속 생태공원 태화강이 또 한번 새로운 변신을 꿈꾸고 있다. 340억원(국비 170억원, 시비 170억원)의 예산이 투입될 국가정원사업으로 강이 가진 생명력을 극대화한 세계적인 수변정원으로 거듭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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