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까지 전년比 45% 급감...실적부진 한숨 깊은데다

▲ 현대자동차

8월까지 전년比 45% 급감
실적부진 한숨 깊은데다
현지업체 합자관계 ‘뇌관’
“철수 가능성은 없다” 일축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보복’을 견디다 못해 롯데가 현지 롯데마트 매각을 결정한 가운데 현대·기아차의 대 중국시장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대기아차의 중국 판매량이 1년 전보다 반토막이 나는 등 엄청난 피해를 입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합작 파트너와의 갈등 심화 등도 중국시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

17일 현대차와 기아차에 따르면 8월 중국 판매량은 총 7만6010대로 지난해 같은 달 보다 39%나 감소했다.

현대차 판매량은 5만3008대로 작년 같은달 보다 35.4%, 기아차는 4만2091대를 팔아 작년 보다 45.4% 각각 줄었다.

이에 따라 올해 들어 8월까지 현대·기아차 중국 내 누적 판매량은 57만6974대로 지난해 같은기간 보다 44.7%나 격감했다. 특히 기아차의 판매량은 전년 같은달 보다 53.2%나 격감했다.

현대기아차는 중국과의 합작사 형태로 중국에 총 8개의 공장을 가동중이다. 현대차는 베이징 1·2·3공장, 창저우 4공장, 충칭 5공장 등 5개공장에 총 생산규모는 165만대, 기아차는 옌청 1·2·3공장 등 3개 공장에 총 생산규모는 총 89만대다.

 

사드보복으로 현대·기아차는 중국 현지 생산시설의 총 생산능력(265만대) 가운데 올해 판매량은 130만대를 밑돌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현대차는 올해 중국 현지판매 목표를 당초 125만대에서 80만대로 하향 조정했다.

특히 사드보복이 본격화된 지난 3월 이후 중국 시장 실적 부진속에 중국 파트너인 베이징기차와의 ‘합작전선’에 이상기류가 일고 있는 게 현대차의 가장 큰 고민거리다. 중국의 사드보복이 한층 노골화하고 있는 가운데 현대차와 베이징기차간, 베이징현대와 납품업체간 충돌은 중국 내 현대차 판매가 회복되지 않는 한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으로 남아있다.

일각에선 현대·기아차의 ‘사드발 위기’가 장기화할 경우 베이징기차가 일방적으로 현대차와의 합자 관계를 깰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지만, 현대차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대부분 50 대 50 비율 글로벌 합자회사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합자 종료에는 양측의 합의 절차가 필요하다”며 “한쪽이 뭔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일방적으로 합자 관계를 깰 수는 없다”고 말했다.

중국 시장 철수 검토 관측에 대해서도 현대차는 “제1 수출 시장에서 철수할 수는 없는 일”이라며 가능성을 일축했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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