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이 작성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의혹과 관련해 배우 문성근씨가 1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피해 상황에 관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했다. 연합뉴스 제공.

 

배우 문성근이 18일 오전 10시 43분께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해 취재진에게 “블랙리스트 명단을 보니 최대 피해자는 김민선(활동명 김규리) 배우다”라고 말했다.

문성근은 “배우는 20~30대에 역량을 강화하고 40대까지 버티고 활동하면 그 다음에는 저절로 굴러간다. 그리고 50대까지 활동하면 대체 불가능한 배우가 된다. 하지만 출연이 막히면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김민선은 자신이 역량을 발전시키고 활동할 시기에 집중적으로 배제당하고, 불이익을 받았다. 이미 시간은 흘러갔고 회복할 수 없는 치명적 불이익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문성근은 김민선과 직접 만났던 일을 언급하며 “피해 상황을 증언하는 것도 두려워하더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국정원이 공작해 그를 공격했던 논조가 아직도 남아, 공작은 빠져도 일반 누리꾼들은 여전히 공격적이다. 두렵고 힘들어 나올 생각을 못하더라. 피해 여성을 격려해주시고 악성 댓글을 그만둬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한편 문성근은 이명박 정부 시절 운영된 문화계 블랙리스트 명단에 포함된 피해자 중 한 명이다. 문성근은 참고인 신분으로 피해자 중 처음으로 검찰 조사를 받았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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