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선수 1위 가능성도 열려
유소연 ‘안니카 어워드’ 수상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의 ‘슈퍼루키’ 박성현(24)은 비록 에비앙 챔피언십(총상금 365만달러) 우승 기회를 놓쳤지만, 각종 타이틀 경쟁에서 우위를 더욱 단단히 다졌다.

박성현은 지난 17일(한국시간) 프랑스 에비앙레뱅의 에비앙 리조트 골프클럽에서 끝난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최종합계 이븐파 213타로 공동 26위를 차지했다.

한때 우승을 바라봤던 박성현으로서는 썩 만족할 만한 성적은 아니다.

이번 대회는 첫날 경기가 폭우로 취소되면서 4라운드가 아닌 3라운드 경기로 치러졌다.

▲ 지난 17일(한국시간) 프랑스 에비앙 리조트 골프클럽에서 막을 내린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에비앙 챔피언십 최종라운드에서 티샷을 하고 있는 박성현(위)과 시상식에서 롤렉스 아니카 어워드를 수상한 유소연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박성현은 첫날 6오버파로 매우 부진했으나, 이 기록은 ‘없던 일’이 됐다. 다음 날 새로 치른 1라운드에서는 8언더파 63타로 반등에 성공하면서 단독 선두에 올랐다.

그러나 이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우승에서 멀어졌다.

그런데도 이 대회로 박성현은 상금왕·신인왕 선두를 지켰다.

이날로 박성현의 시즌 상금은 190만9667달러가 됐다. 올 시즌 LPGA 투어에서 박성현보다 많은 상금을 거둔 선수는 없다.

2위 유소연(27)은 178만6524달러, 3위 렉시 톰프슨(미국)은 166만3957달러로 뒤를 잇고 있다.

신인왕은 거의 박성현이 확정적이다. 박성현의 신인왕 포인트는 1333점으로, 2위 에인절 인(미국·559점)을 774점이나 앞선다.

신인왕 포인트는 우승 시 150점(메이저대회 300점)을 제공한다.

인은 남은 시즌 동안 5승 이상을 거둬야 신인왕 승산이 있다.

박성현은 이 대회로 최저 평균타수 1위 탈환도 눈앞에 뒀다.

박성현은 지난주까지 평균타수 69.000으로 톰프슨(68.877)에 이어 2위에 올라 있었다.

박성현은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타수를 많이 줄이지 못해 평균타수가 69.092로 올랐다. 그런데 톰프슨은 이 대회에서 3오버파 216타로 더욱 무너져 평균타수가 69.015로 상승했다.

박성현은 톰프슨과의 격차를 0.123타에서 0.077타로 좁히며 ‘초박빙’ 상황을 만들었다.

올해의 선수 부문에서도 상위 경쟁을 펼치는 박성현은 ‘시즌 4관왕’ 가능성도 엿본다.

현재 올해의 선수 포인트 선두는 유소연(150점)이고, 톰프슨(147점)이 그 뒤를 바짝 뒤쫓고 있다. 박성현은 130위로 3위를 달린다.

한 해에 신인왕, 상금왕, 최저타수, 올해의 선수까지 4개 타이틀을 모두 휩쓴 선수는 1978년 낸시 로페스(미국) 이후 없었다.

한편 유소연은 지난 17일(한국시간) 프랑스 에비앙레뱅의 에비앙 리조트 골프클럽(파71·6396야드)에서 막을 내린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을 마치고 ‘안니카 메이저 어워드’ 수상을 확정했다.

골프여제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의 이름을 딴 안니카 메이저 어워드는 한 시즌에 열리는 5개의 메이저대회에서 가장 좋은 결과를 낸 선수에게 주는 상이다.

세계랭킹 1위로서 메이저 여왕에 오른 기분은 더욱 특별하다.

유소연은 “여전히 꿈속에 사는 것 같다. 언제나 메이저 챔피언과 세계랭킹 1위를 꿈꿔왔는데 안니카 메이저 어워드까지 받았다. 꿈이라고만 생각해서 이뤄지지 않을 것 같았는데 현실이 됐다. 꿈인가 생시인가”라며 놀라워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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