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외교부 “극히 이례적 대우” 불만 표출

▲ 독일에서 벌어진 쿠르드 분리주의 무장조직 지지 시위.

독일 총선을 앞두고 터키와 독일의 신경전이 계속됐다.

터키정부가 18일(현지시간) 마르틴 에르드만 주(駐)터키 독일대사를 이틀만에 또다시 불러들였다.

터키 외교부는 앞서 16일에도 독일 쾰른에서 벌어진 쿠르드 분리주의 무장조직 ‘쿠르드노동자당’(PKK) 지지 시위를 따지기 위해 에르드만 대사를 초치했다.

PKK는 터키, 미국, 유럽연합에서 테러조직으로 지정됐다.

외교부는 이날 에르드만 대사를 부른 구체적인 사유를 공개하지 않았다.

익명을 요구한 터키 외교 소식통은 이틀 만에 다시 독일대사를 부른 것은 “우연히 벌어진 일”이라고 말했다고 터키 관영 아나돌루통신이 전했다.

독일 외교부의 마르틴 셰퍼 대변인은 터키가 에르드만 대사를 초치한 것은 2015년 8월에 부임한 이래 벌써 열일곱번째라고 밝혔다.

셰퍼 대변인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동맹국 사이에 이처럼 항의성 호출, 즉 초치가 잦은 것은 “극히 이례적”이라고 반응했다.

작년 터키에서 쿠데타 시도가 벌어진 후 양국의 갈등은 악화일로를 걸었다.

터키 쿠데타 연루자와 용의자 다수가 독일로 도주했고, 독일은 이들을 송환하라는 터키의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

또 독일이 터키의 쿠데타 후속 조처에 민주주의와 법치 후퇴 우려를 나타내면서 양국 간 감정의 골이 깊어졌다.   연합뉴스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